하태경, "정신퇴락" 발언 사과...바른미래 진흙탕싸움 '잠시 쉼표'

"손학규 대표 직접 찾아뵙고 사과 드릴 것"

2020-05-23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23일 전날 손학규 대표에게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비난한 데 대해 사과하며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도를 넘는 막장싸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당내 당권파와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당권파 간 진흙탕 싸움은 잠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이날 당내 회의에 참석해 직전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의 글을 낭독했다. 그는 “어제 제가 손 대표의 당 운영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당내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 중이라 표현 하나하나가 평소보다 정제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운동 했던 사람 역시 혁신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로부터 탈선할 수 있다는 충언을 드렸던 것이 어제 발언의 취지”라며 “직접 뵙고 사과드리는 자리에서 진심을 잘 전달하겠다. 정치권의 금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했다. 앞서 전날 하 의원은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자유한국당 사이에 ‘독재자의 후예’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번 민주투사였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독재자가 될 수 있고, 한번 민주투사였던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당을 독재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타락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인신공격성 발언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렀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당대표로서 공격을 받고 있지만, 금도가 살아있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며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연일 회의에서 손 대표에 대한 반당권파의 융단 폭격이 계속되며 당내 내홍이 격화되자 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에게 사퇴 명분을 만들어 주거나 손 대표가 제안했던 혁신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당내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