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용극 '두보 杜甫' 한국 초연

시성(詩聖) 두보의 ‘시사(詩史) 이야기’ 충칭 가극무극원 오리지널팀, 당나라 대명궁과 황실의상 재현

2020-05-2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천안예술의전당이 개관 7주년을 맞아 무용극 ‘두보’를 한국에서 단독으로 초연한다. 이 무용극은 중국 국립단체 중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충칭가극무극원의 혁신적이고 감성적인 창작극이다.   무용극 <두보>는 이 위대한 시성의 일대기를 담았다. 전통무용극의 서술적 표현방식을 타파하고 다양한 예술적 수단을 활용해 시와 무용을 결합했다. 두보가 처한 시대적 배경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표현하며, 역사적 주제를 통해 오늘의 현실을 일깨운다. 시공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 대작은 2016년에 중국 공연계 최고상으로 꼽히는 ‘연꽃상’을 수상했다.
무용극
이백과 더불어 당대에 쌍벽을 이룬 시인 두보는 중국시문학을 집대성한 인물이며, 그의 시는 중국 시문학사상 현실주의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두보는 항상 국가와 민족의 운명, 백성의 삶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마음을 뒤흔드는 운율을 통해 시인의 양심과 용기를 전달했던 시성(詩聖)이다.   무용극 <두보>는 중국에서 손꼽히는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당당이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18억원의 제작비, 제작기간 2년, 준비기간 15개월, 총연습일 145일, 총연습시간 1,500시간이라는 전대미문의 제작 과정을 거쳐 탄생한 <두보>는 그간 총 1,000여 회의 주요 매체에 보도될 만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무용극으로는 드물게 20피트 컨테이너 3대 분량의 무대세트와 400여 벌의 의상이 투입된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안무가 한 젠, 편집자 쥬오 리야, 음악감독 리우 퉁, 50명의 무용수 등 총 70여명의 오리지널 스태프가 참여해 무용극의 정수를 선보인다. 중국 현지의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대작이 천안예술의전당 최첨단 무대시설과 만나 동양 특유의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명하게 구현함으로써 더욱 감동적인 무용극 ‘두보’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예술의전당 유원희 관장은 “동양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무용극 <두보>는 높은 예술성과 장쾌한 스케일, 무용극이 추구하는 섬세하고 감성까지 두루 갖춘 수작으로 우리나라 무용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