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조회공시 제도 알기 쉽게 개선한다

2013-10-1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거래소가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 이후에도 가격․거래량 급변이 지속될 경우 시장경보조치 및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16일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조회공시 실시 목적 및 답변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조회공시 제도를 개선하고 2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거래소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시황변동 조회공시요구(유가증권시장 264건, 코스닥 442건)를 분석한 결과 ‘중요사항 없음’ 답변이 전체의 70.8%로 나타났다.거래소는 급격한 주가변동이 기업 내부의 주요 경영사항(증자, 합병 등)과 무관하게 루머나 테마주 등과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해 주로 일어났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주가급등락에 대한 거래소 조회공시요구가 주가 안정화 차원에 일조했다고 거래소는 지적했다.주가급등 후 중요사항 없음 답변시 55.1%가 횡보 또는 하락 반전했고 주가급락 후 중요사항 없음 답변시 66.7%가 횡보 또는 상승 반전했다.또한 현저한 시황변동 조회공시에 답변한 기업의 과반수(2012년 상반기 60.7%)가 답변 후 15일 이내 투자주의·경고·위험종목 조치가 이뤄져 투자자들에게 시장경보조치 종목에 대한 예고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조회공시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현실적으로 시황변동 조회공시의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기존 조회공시가 기업 내부의 경영사항만을 답변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조회공시 답변이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가 ‘공시규정상 공시사항에 한정된 것’이라는 명확한 문구를 사용하지 않아 일부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소지도 존재한다.이에 거래소는 조회공시 실시 목적을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회공시 요구 및 답변문구를 명확하게 개선할 방침이다.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급등락이 기업 내부의 주요 경영사항과 무관한 것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해 조회공시 답변의 실효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현저한 시황변동 조회공시가 요구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답변 결과 및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을 주시하고 향후 투자주의·경고·위험조치가 수반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