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리인하로 4000억 손실”

2013-10-16     조세민 기자

[매일일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이 연간 4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사실상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임의로 올려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나서 합리적인 가산금리 책정을 지도키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6일 “은행은 금리에 민감한 자산이 금리에 민감한 부채보다 많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는 이익이지만 내릴 때는 손실을 보는 구조”라며 “최근 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은 연간 4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은행의 평균 자금조달 만기는 10개월 가량으로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후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역마진이 불가피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기준금리를 연 3%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이 관계자는 “은행들이 임의로 가산금리를 올려서 폭리를 취하고, 고객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이달 말께 모범규준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임의로 가산 금리를 올리는 것을 막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등의 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