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유지보수 예산 삭감하고 상여금 '펑펑'

2012-10-17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 중임에도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해 국민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한국전력공사가 이번에는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받고 있다. 

1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노영민 민주통합당의원에 따르면 한전은 적자를 줄이려고 가장 필수적인 관리예산인 유지보수 예산을 매년 줄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 의원은 한전이 배전설비 관련사업 예산을 계속해서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적자를 줄이려고 유지보수 예산을 매년 줄이고 있어 위기관리 대응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노 의원은 지난 2008년부터 노후변압기 교체실적이 1만4966개에서 2010년 1만847개, 2011년 7065개로 감소했다고 밝혔다.또한 예산도 2008년 483억원, 2010년 246억원, 2011년 178억원으로 축소됐다며 올해 들어서도 9월까지 147억원이 집행돼 전년동기보다 153억원이 줄었다고 전했다.노 의원은 배전설비 기자재의 예산 삭감도 꼬집었다. 전주의 경우 2008년 3만5723기에서 2011년에는 2만3617게로 감소했고 전선은 2009년 1만418Km에서 2011년에는 8288Km로 1/3가량, 케이블은 2010년 376Km, 2011sus 352Km, 올 9월 295Km로 줄었다고 지적했다.노영민 의원은 "한전이 적자를 줄이려고 유지보수 예산을 축소시키는 것은 위기관리에 대한 대응력을 저하시켜 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정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벌 및 CEO 경영실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2조원 이상 공기업의 상여금지급순위를 분석한 결과 한국전력공사는 영업실적에서 6천849억원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전체 공기업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1천800만원의 많은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전은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57%로 적자를 기록, 석탄공사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 영업실적을 작성했는데도 전체에서 공동 3위인 1천8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해 경영실적과 경영평가성과급인 상여금과의 상관성이 가장 적었다.
 
한전은 평균 연봉에서도 7천400만원으로 상여금을 지급한 21개 기업 중 공동 6위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