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화재예방은 전쟁을 대비하는 것과 같다
[매일일보] 2014년 5월 전남 장성 요양병원 22명, 2017년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29명, 2018년 1월 경남 밀양 세종병원 37명, 안타깝지만 최근 발생한 대형화재 사망자 숫자다.
화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해 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다. 특히, 다수의 사람들이 수시로 찾는 다중이용시설, 근린생활시설, 숙박시설, 병원 등에서의 화재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소방에서는 건물 급수에 맞게 소방설비가 잘 설치되어있는지 점검을 한다. 점검 후 관계인에게 미비사항에 대해 시정하고, 보완할 것을 요구하지만 대부분 “평생 한번 화재 날까말까 하는데 이거 설치 보완하려면 돈이 얼마야”이런 말을 한다.
지금까지 화재가 발생해서 대규모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던 건물의 관계자들 대부분은 하나같이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후회한다. 그러나 그땐 이미 늦었다.
누구나 우리집, 우리건물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작은 소화기 하나 구입해서 집에 놓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돈 낭비라 생각할 수 있다.
남과 북이 휴전한지 67년이다. 대한민국은 매년 막대한 국방비를 편성해 군인을 양성하고 전투 장비를 구입한다. 딱 한 번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다. 사실 전쟁이 날지 안날지도 모르는데 많은 돈을 투자한다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는다면, 준비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전투에 맞설 것이며, 무슨 방법으로 우리나라와 가족을 지킬 것 인가?
필자가 경험한 대형화재 현장은 전쟁터다. 모든 걸 타 태워버릴 것 같은 화마와 여기저기서 터지는 가스통 폭발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아비규환 혹은 아수라장이란 말이 떠오른다.
평생 한 번도 화재가 방생하지 않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적정한 소방 설비를 갖추고, 소방훈련도 충실하게 수행한다면 전쟁과도 같은 대형화재가 와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주변에 소화기가 있나 살펴보고, 화재 시 대피경로 등을 확인하자. 화재로부터 나와 내 재산을 지키는 것 지키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