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밤을 빛과 소리로 물들이다!’
2019 전주문화재야행 야행, 25일·26일 경기전과 풍남문 등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개최
2020-05-28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주한옥마을의 색다른 야간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문화재, 다양한 공연을 함께 즐기는 전주문화재야행이 펼쳐지면서 전주의 밤을 빛과 소리로 물들였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은 25일과 26일 이틀간 경기전과 풍남문 등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문화재를 중심으로 한 문화향유 프로그램인 ‘2019전주문화재야행’의 1차 야행을 진행했다.
문화재청의 2018년 문화재활용사업 평가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최우수 야행으로 선정된 전주문화재야행은 올해 더욱더 풍성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전주의 대표 야간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전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 술사의 八(8)야심작’을 슬로건으로 △빛의술사 △문화재술사 △이야기술사 △그림술사 △공연술사 △음식술사 △여행술사 △흥정술사 등 8개 분야 26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전통 공연과 문화재 역사 콘텐츠를 즐기고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8시 방수미 명창의 흥겨운 소리로 포문을 연 개막공연에서는 예화무용단, THE 광대, 바람의 악사, 한국남자(이희문과 프렐류드, 놈놈)등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경기전 광장을 소리와 빛으로 가득 채웠다. 또, 경기전 동문, 서문, 북쪽 돌담길에서는 지역청년 예술가의 무대와 서커스, 인형극 등 지나는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흥겨움을 선사했다.
특히 올해 전주문화재야행은 젊은 감각을 가진 기획자와 청년을 중심으로 참신함과 색다른 시선으로 접근해 더욱 세련된 축제로 만들고, 오직 전주만이 할 수 있는 ‘전주다움’이 담긴 지역 특화형 콘텐츠를 집중 육성해 전주의 정체성이 담긴 경쟁력 있는 축제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역대 최대 인원인 619명(운영 16명, 스텝 34명, 출연 및 참여자 401명, 자원봉사 168명)의 인적자원이 투입되었고 401명의 출연 및 참여자 중 33명을 제외한 368명이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중인 지역 예술가들로 구성돼 지역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의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줬다.
해거름이 시작되는 이른 저녁, 청사초롱과 어진반차도와 함께 알알이 수놓은 한지등은 거리를 불 밝혀 고즈넉한 한옥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관광객이 손수 만든 한지등이 거리를 가득 채우면서 풍남문과 경기전 일대 거리가 수려한 빛으로 물들여져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올해 야행에서 특별한 점은 8명의 유명 유튜버의 공개방송으로 전주야행을 전세계로 전파한 점이다. 이들은 전주문화재야행의 이모저모를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중계를 하고, 어진박물관 앞에서 관람객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직접 참여하지 못한 시청자에게 마치 전주문화재야행을 직접 참여한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야기술사의 버스킹 담화'는 지난해 문화재야행에서 큰 호응을 얻은 전주문화재야행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올해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사로잡아 흥미로운 전주의 역사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줬다. 조선시대 왕이 된 내 얼굴(거리의 화공), 달빛 아래 즐기는 차한잔의 여유(달빛차회), 태조와의 특별한 만남(태조를 만나다), 왕과 걷는 경기전 밤길(왕과의 산책) 등 마치 조선시대로 와 밤마실을 나온듯한 프로그램들은 올해도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첫 선을 보인 ‘문.활.탄_문화재활용가의 탄생’에서는 총 6팀(1팀 6명, 멘토 6명)으로 구성된 전국 대학생들이 전주한옥마을에서 1박 2일 동안 머물며 다양한 문화재를 체험하고 문화재의 의미와 가치, 발전 방향 등을 토론하면서 전주의 밤을 청년들의 뜨거운 토론의 열기로 가득 채웠다. 또한 전주사고에서 진행된 ‘경기전 좀비실록’에는 정원 100여명의 인원이 예약 시작 이틀 만에 매진이 되며 큰 관심을 받아 참여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전주문화재야행은 이날 1차 야행에 이어 오는 9월 더 뜨거운 문화재의 밤으로 다가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