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무산에 뿔난 이인영 “황교안 오만하다”

2019-05-28     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민생을 위한다면 조건과 형식 없이 국회 정상화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경 발언으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 분위기가 한층 냉랭해진 가운데 여당은 한국당과의 접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황 대표 기자회견 발언을 언급하며 "좌파폭정이라는 독설과 자기입맛대로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오만만 가득찼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정상화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무참히 외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위해 한국당이 조건 없이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생을 챙기겠다는 말이 거짓말 아니라면 당장 국회로 자유한국당은 돌아와야 한다"며 '어떤 조건도 없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국회에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여야3당 교섭단체 호프회동에서 패스트트랙 처리에 대한 유감 표명까지 고려하고 있었던 협상수준에서 한층 입장이 강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며 전날 황 대표 발언에 대해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극우 선동정치에 심취해 막말을 쏟아내는 황교안 대표의 정치수준이 참으로 민망하고 개탄스럽다"며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대국민사과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원내대책회의 직후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의 국회 정상화를 위한 기존 요구 고수 방침에 이 원내대표가 실망을 많이 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본인이 얘기했고 저도 호프회동 때 상당히 의견 접근하는 쪽으로 간 것으로(알고 있었는데)"라며 "(한국당에서) 패스트트랙 철회와 고소고발 사과를 말하면 우리가 만날 접점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생을 생각한다면 국회정상화가 1차적으로 돼야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은 그대로 두고 이야기를 시작하며 (원내 수석부대표 중심으로) 접점을 찾는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