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특수부대인 124군부대 소속 31명이 청와대 습격 사건, 소위 ‘김신조 사건’이라고 칭하는 1·21사태를 계기로 시작되어 을지연습은 어느덧 올해 48회를 맞이하였다.
올해 을지연습은 ‘을지태극연습’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5월 27일부터 5월 30일까지 전국 시·군·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업체 등 약 4,000여 기관에서 40여만 명이 참가하여 실시되며 비상시 공무원들의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훈련과, 예상치 못한 대규모 재난에 대비한 국기위기대응연습, 국지 도발에 대비한 통합방위 훈련, 국가 총력전 차원의 전시 대비 연습 등을 중점 하여 실시하게 된다.
을지태극연습의 목적은 국가 비상사태시시 국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대비 절차와 방법을 숙달하는 데 있다. 특히 최근 재난․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모방송국에서 재난특별기획 다큐로 방영한 사례 중에 ‘허드슨강의 기적’이 있다. 2009년 1월 15일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룩한 비행기가 3분 만에 새떼와 충돌하여 엔진이 멈추는 악조건 상황에서 허드슨 강에 무사히 불시착함으로서 대규모 인명피해 등을 방지한 사례이다. 어느 항공로에도 착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구가 밀집해 있는 도심을 피하여 무사히 불시착하였고, 더 나아가 탑승객들까지 전원 구조한 배경은 기장 및 승무원들이 평소 안전사고 대비 매뉴얼을 철저히 숙지하고 있었고, 국가와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 아래 원활한 재난방지 시스템이 가동한 것이었다. 즉, 범국가적 차원에 사전에 비상 대비 훈련 등이 철저히 이루어진 결과였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어쩌면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일지 모르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지속된 긍정적인 작은 변화가 커다란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의역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도 매년 을지태극연습이라는 지속적인 작은 변화를 통해 국가비상사태 시 숙달된 훈련과 매뉴얼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다면 ‘ 기적’이 아닌, 일상적인 허드슨 강의 사례가 반복될 수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이후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를 67년 동안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은 매년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주변국,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현재 우리는 어느 때 보다 국가 안보를 더욱 중요하게 다져야 할 시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범정부적으로 추진되는 비상사태 대비 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이 내실 있게 추진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국가 안전보장을 실현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갖게 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