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게임 등 유해한 매체물 접촉 청소년 증가

2010-03-16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류세나] 성인용게임 등 유해한 매체물을 접촉하는 청소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전재희)는 16일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주)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하여 실시한 '2008 청소년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이번 조사는 전국의 중·고등학생 16,295명(위기청소년 1,579명 포함)을 대상으로 유해매체, 유해업소, 가출, 음주·흡연, 성(性)행태 등 8개 분야로 나누어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청소년들의 유해매체 이용(최근 1년간 이용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7년보다 2008년에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해매체를 접촉하였다는 응답이 ’06∼’08년 3년 연속 2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용 게임’(’07년 35.5%→’08년 44.1%)과 ‘온라인 사행성게임’(’07년 32%→’08년 37.0%)의 이용률은 전년대비 각각 8.6%p와 5.0%p의 증가를 보여 청소년이용 및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관련,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되어 있는 게임아이템 거래사이트를 통한 구매경험은 47.3%로 나타나 ’07년 45.5% 보다 1.8%p 증가하였고, 게임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81%가 게임으로 인해 외부활동(31.7%)·학업지장(25.7%)·폭력적인 충동(23.6%)을 느낀 적이 있으며, 유해매체를 처음으로 접촉한 시기는 중학교 1학년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유해매체물 중 19세미만 시청불가 방송프로그램이 높은 접촉률(41.8%)을 유지하고 있어 방송 분야의 청소년보호가 여전히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고교 재학생 14,716명의 3.7%(544명)는 실제 성관계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관계 경험자의 15.0%는 임신하거나 임신시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를 제안 받은 경험은 5.3%(위기청소년 16.5%)였으며, 제안경로는 채팅(62.3%), 소개(9.5%), 부킹(9.5%), 전화방(3.7%), 유흥업소(1.9%)순으로 나타나 주로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흡연율(조사당시 흡연하고 있는 학생 비율)은 ‘07년 11.6%에서 ’08년 10.8%로 0.8%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루 평균 흡연량은 1일 1개비 미만이라는 응답이 14.8%, 2~5개비/1일(14.0%), 6~9개비/1일(12.6%) 순이며, 담배를 주로 구입하는 곳은 동네슈퍼(일반 43.1%, 위기 49.4%)와 24시편의점(일반 15.0%, 위기 30.9%)이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최근 1년간 음주 경험은 53.7%로 나타나 절반이 넘는 청소년이 음주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2007년의 46.6%에 비해 7.1%p 상승했다. 최초 음주시기는 중학교 시기라는 응답이 32.6%로 가장 많았고,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 1병 이상이라는 응답은 일반청소년 12.2%로 나타났으며, 주류 구입장소는 편의점·가게·동네슈퍼(일반 44.3%, 위기 52.1%)와 집(일반 26.3%, 위기 14.2%)이라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년간 16개 시도별 청소년 음주율과 흡연율은, 음주율의 경우 경북 61.7%, 강원과 대구가 각각 58.1%였으며, 흡연율의 경우 충남 16.7%, 광주 14.9%, 경북 14.5%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고교 재학생 14,716명 중 1,884명(12.8%)이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가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평균 가출 횟수는 4.1회(위기청소년 12.5회)로 나타났으며, 매년 소폭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출의 주요 원인은 부모와의 갈등이 19.4%, 그냥 놀고 싶어서 11.6%, 자유로운 생활 10.4%, 학교와 공부가 싫어서 9.0%, 성적 부담감 5.4% 등으로 나타났다. 가출한 청소년이 가출 후 잠을 잔 곳은 친구 집이라는 응답이 54.9%(위기청소년 55.4%), 찜질방·사우나 11.0%(위기청소년 12.3%) 순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