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인기에 덩달아 말춤 추는 기업은?
농심·하이트진로 등 매출 오르고 주가도 '쑥쑥'
2013-10-18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세계 음악시장을 석권하며 케이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가수 싸이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함박웃음을 짓는 기업들이 있다.싸이의 인기가 오름에 따라 그를 모델로 등용한 기업들까지 제품 홍보에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국내 라면시장의 절대 강자인 ‘농심’이다. 싸이가 신라면(컵제품)을 먹는 모습이 담긴 셀프 동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전세계에 홍보 효과까지 누리고 있는 것.지난 17일 농심에 따르면 싸이가 신라면 마니아임을 자처하며 농심에 보낸 동영상이 유튜브 공개 닷새 만인 16일 조회 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동영상을 시청한 국가는 신라면 수출국 숫자(80개국)를 훌쩍 뛰어넘는 149개국에 달했다.이 같은 인기는 농심의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유튜브 공개 전일인 10일 주가 2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던 농심은, 11일 공개이후 꾸준히 오르기 시작하더니 12~17일 27~28만원대의 주가를 기록했다. 18일 오전 현재에도 28만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물론 농심의 주가 상승은 지난해 라면시장을 강타했던 ‘하얀국물 라면’ 열풍의 열기가 줄어들고, 다시 ‘빨간국물 라면’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점이 주된 요인이겠지만, 증권가에선 ‘싸이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도 싸이 인기에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싸이가 서울시청 광장 공연 당시 참이슬 소주를 ‘원샷’하는 모습이 전세계적으로 생중계 되면서 일주일 만에 주식시장에서 시가 총액이 14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지난달 평균 2만3~4000원대에 머물던 하이트진로의 주가 역시 지난 4일 싸이 공연 직후 상승하기 시작해 10일에는 최고 2만73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비단 이들 기업 외에도 싸이와 지난 8월부터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던 기업들 역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한국CM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싸이의 광고 소비자 선호도는 110위였으나 ‘강남스타일’ 발표와 해외에서의 인지도에 힘입어 8월에는 4위, 9월에는 1위로 뛰어올랐다.싸이가 출연한 광고는 선호도뿐만 아니라 광고효율성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LG유플러스 ‘싸이, 서비스만족도1위, 진리다’편이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광고 1위로 뽑혔고, 싸이와 이승기가 출연한 삼성 지펠의 ‘3중메탈냉각’ 편이 2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의 컨디션 광고도 소비자 선호 광고 6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많은 기업들이 ‘싸이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소망화장품은 싸이를 남성 화장품 브랜드 ‘꽃을 든 남자’ 모델로 기용했으며,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내년 초 싸이 캐리커처와 사인, 이름을 활용한 독특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싸이를 통한 자사 자동차의 해외 홍보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싸이가 미국 현지 언론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지난 8월 잠시 방미길에 올랐을 당시 일정내내 에쿠스를 지원한 현대차는, 향후 싸이의 미국 활동에도 마찬가지로 에쿠스 차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싸이의 미국 초기 활동시 현대차 미국법인이 차량을 지원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 이번 기회에 에쿠스를 제대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