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銀 합병 시동...외환 노조와 갈등 첨예화
외환銀 노조 "합병 추진시, 전면투쟁 및 파업 불사"
2013-10-18 박동준 기자
18일 외환은행 노조는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 하나고 기부관련 하나금융지주 외압 조사촉구 진정서를 제출했다.외환은행 노조가 진정서를 제출한 이유는 지난 16일 외환은행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는 ‘하나고’에 257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결정을 내린 외환은행 이사진이 김승유 전하나금융 회장의 ‘거수기’에 불과하다며 이사진 퇴진을 촉구하면서 즉각 반발 의사를 표시했다.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17일 외환은행 카드분야를 분리해 하나SK카드와 합병한다는 설이 제기돼 거래소가 이에 대한 조회공시를 하나금융지주에 요구하면서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금융과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이에 하나금융지주는 18일 "한국외환은행 카드부문과 하나SK카드간의 추가적인 시너지 창출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말까지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시켜 하나SK카드와 합병시키고 IT부문 통합 역시 같은 기간 내에 완료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시장점유율 5.3%인 하나SK카드와 2.8%의 외환카드를 합병시켜 업계 5위권의 회사를 출범, 이를 토대로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IT통합으로 비용 절감 효과도 꾀하겠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계획이다.외환은행 노조는 이 같은 물리적 ‘합병’이 전면 등장함에 따라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외환은행 노조 측은 진정서 제출 이후에도 하나금융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노조원 전면 투쟁 및 파업 등 물리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합의서 내용에 통합 여부에 대한 것은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한 뒤 그 이후 노조간 논의를 거쳐 진행하는 것이라고 정확히 명시됐다”며 “이것은 외환은행 조직 전체에 대한 것으로 카드와 IT부문 역시 해당된다”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하나금융 측이 주장하는 카드와 IT 시장지배력을 위한 개선방안에 ‘통합’이 포함된다는 것은 전제조건을 무시한 것”이라며 “이 같은 주장은 합의 위반으로 당장 내일부터 전면투쟁 및 파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동일 업종 M&A를 검토할 때 합병 사항을 검토하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도 있냐”며 “합의서에서도 IT와 카드 분야는 예외로 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