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하는 바이오株 ‘악몽’…투자자만 ‘좌불안석’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성분 허위기재 후폭풍…바이오株 불신 확산 제약바이오, 매년 반복되는 ‘늑장공시’, ‘분식회계’, ‘허위기재’에 투자자 불안만 키워 협회, “인보사 사태, 자성의 계기로 삼을 것”

2020-05-29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주식시장에서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가 붉어지면서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제약업계는 그간 장기 성장성 하나를 내세우며 주가 부양을 이끌어 왔지만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늑장 공시’, ‘분식회계’ 이슈 등의 악재가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내에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실질심사 대상에 포함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 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 한다.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은 늦어도 6월 11일 이내에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대상이 되면 개선 계획서를 받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의결과 상폐 여부 등을 결정한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인보사의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와 다른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오롱생명과학에서 제출한 자료도 허위로 밝혀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제약업계의 진행 중인 임상과 관련한 논란은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제약·바이오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는 최근에도 많았다. 예컨대 작년 3월에는 식약처가 네이처셀이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에 대해 반려 처분을 결정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8월에는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 하면서 주가가 또 한 차례 휘청였다. 대기업인 한미약품도 올해 초 다국적제약사 릴리와 맺은 면역질환 치료제에 대한 8700억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해 3%이상 급락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폐암신약 ‘올리타’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해 주가에 악영향 미쳤고, 2016년 늑장 공시 사태로 논란을 빚었고 지난해 기술수출한 신약의 임상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설 연휴 직전 발표해 비판을 받았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금융당국의 공시 고의누락 판단에 하한가까지 급락한 경험이 있고, 바이오 대장주격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제약도 지난해 제약 바이오 분식회계 이슈에 밀려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계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날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식약처가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허가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 “의약품은 안전성이 무엇보다도 중요다”며 “(식약처의 결정은) K-바이오의 글로벌스탠다드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바이오 산업계 전체가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품질관리에 나서겠다”며 “깊은 성찰과 반성을 하고 품질관리의 글로벌 표준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입장문을 통해 “의약품 사용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기초한다”며 "(인보사 사태는)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통렬한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 했다. 이어 “이번 사안이 산업계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이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산업계는 개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의약품이 탄생하는 모든 과정에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