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구자원 LIG회장 16시간 걸친 고강도 조사
2012-10-19 최필성 기자
[매일일보] LIG건설의 기업어음(CP) 부정발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윤석열)가 구자원(77) LIG그룹 회장에 대해 16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실시했다.
구 회장은 전날인 18일 오전 9시40분부터 19일 새벽 1시20분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장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구 회장은 '사기성 CP발행사실을 알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충실히 임했다"고 짧게 답변했다.
구 회장은 LIG그룹이 자회사인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지난해 2월28일부터 3월10일까지 금융기관에서 약 242억원 상당의 기업어음을 부정 발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를 사고 있다.
검찰은 구 회장을 상대로 LIG건설의 기업어음 발행에 관여했거나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 법정관리를 앞둔 LIG건설의 기업어음을 발행한 이유 등을 추궁했다.
또 CP 발행을 통한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와 분식회계를 지시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구 회장은 비자금 조성 및 분식회계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 회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검토한 뒤 보강수사를 거쳐 조만간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구 회장의 장남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과 차남 구본엽(40) LIG건설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다음날 새벽 5시께까지 19시간여 동안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