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경찰청장이 철도선진화를 이룰 수 있나?

"최악의 코드인사"…노조, 허 사장 임명강행에 '발끈'

2010-03-19     최민수 기자
[매일일보] 철도노조는 19일 현 정부의 허준영 사장 임명과 관련, "보은인사" "코드인사"라고 비판, 향후 노사 관계가 갈등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철도노조는 이날 '최악의 코드인사 경찰출신 철도공사 사장 반대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이번 인사는 현 정부 들어 최악의 코드인사"라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비롯해 연일 계속되는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성명과 언론의 비판적 보도도 현 정부에게 만큼은 딴 나라의 목소리인 것 같다"며 현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인사정책의 부당성을 주장했다.노조는 먼저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2005년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농민이 죽은 책임을 지고 도중 하차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언론의 보도처럼 TK출신, 대통령 학교 후배, 대통령 선거 캠프 활동 등 친정부 인사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낙마했고 인천공항공사 사장 응모에서 떨어진 경력도 있다"면서 "언론에서는 경찰 사기 진작을 위한 '보은 인사'라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노조는 그러면서 "허준영 경찰청장은 철도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인물"이라면서 "결코 정부가 말하는 철도선진화와 철도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노조 관계자는 "공기업은 정권의 전리품이 아니"라며 공기업 임원 임명시 국민이 납득할만한 최소한의 선정기준 마련을 촉구했다.노조 측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 코레일 신임 사령탑으로 임명된 허준영 사장이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파악에 나섰다. 허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철도인의 저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세계일등 국민철도'를 만들겠다"고 취임소감을 피력했다. 허 사장은 이를 위해 ▲철도선진화 역량 집중 ▲고객감동경영 ▲블루오션 개척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조직 체질 변화 ▲노사와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윈(win-win-win) 문화 등의 주요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이 같은 허 사장의 취임사는 그동안 코레일이 안고 왔던 노사갈등을 고객의 눈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향후 허 사장의 대노조 관계 개선과 경영방침에 귀추가 주목된다. 코레일 사장에 임명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지난 2005년 12대 경찰청장에 취임했지만, 시위 농민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8개월 만에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