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도기천 기자] 한미약품과 화이자제약 간의 ‘정력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한국화이자제약이 “자사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정제 디자인을 한미약품 팔팔정이 따라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디자인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팔팔 디자인은 비아그라와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한미 “팔팔정 디자인, 비아그라와 모양 전혀 달라”
화이자 “팔팔정이 비아그라 디자인 모방” 소 제기
앞서 한국화이자제약은 한미약품이 만든 비아그라 제네릭(복제약)인 팔팔정 판매를 금지하고 제품 폐기를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지난 17일 제기한 바 있다.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비아그라는 곡선 중심의 마름모 형태인데 반해 팔팔정은 직선 중심의 육각형 모양으로 “정제 표면의 회사 식별표기 등 디자인 측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특히 직선 중심의 육각형 정제인 팔팔정의 디자인은 특허청에 디자인등록(디자인 제30-0637251호)돼 있다는 것이 한미약품의 설명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비아그라의 외형인 푸른색 정제는 일반적이고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형태”라며 “전문의약품을 소비자가 직접 약의 디자인을 보고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화이자가 비아그라의 물질특허가 만료된 시점에서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자구책을 짜낸 것 같다”며 “팔팔정 디자인은 비아그라와 전혀 다른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 승소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5월 17일자로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의 물질특허가 만료됐다. 이후 한미약품의 팔팔정을 비롯한 30여개 제네릭이 시중에 출시돼 경쟁을 벌이고 있다.최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라인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팔팔은 전체 실데나필 시장의 24%를 차지하면서 비아그라를 처방량에서 2배 이상 추월하는 등 전체 제네릭 제품 중 월등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