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 퇴장… 네이버 vs 다음 ‘천하쟁패’

포털시장 90%잡은 양대 포털, 경쟁 가열

2012-10-21     도기천 기자

[매일일보=도기천 기자] 포털사이트 파란에 이어 야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포털업계 1·2위인 네이버와 다음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양대 포털간 검색 점유율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야후’ 사라진 빈자리 주도권 다툼 치열
다음, 틈새 공략 가속화… 네이버 긴장
업계 “야후는 미국스타일 고수하다 실패”

지난 1997년 한국에 진출한 야후코리아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5년 만에 한국을 떠난다고 20일 밝혔다. 야후코리아는 올해 말을 목표로 내주부터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나갈 예정이다.직접적 계기는 이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야후코리아의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와 검색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오버추어코리아는 그동안 다음과 클릭 횟수당 광고비를 지불하는 CPC(Cost Per Click) 계약을 맺었고, 이 건으로 연간 다음으로부터 약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하지만 오버추어코리아가 다음과 검색광고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오버추어코리아의 수익으로 적자를 메워왔던 야후코리아가 더이상 적자를 메울 방법이 없어 한국에서 철수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인터넷업계에서는 오버추어코리아와 다음의 검색계약 종료가 야후코리아의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한 직접적인 요인이지만, 궁극적으로 야후코리아는 시시각각 변하는 한국의 인터넷 트렌드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한 것을 근본적인 실패원인으로 꼽았다.아울러 다음이 오버추어코리아와의 검색계약을 종료한 것은 다음이 네이버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추측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야후가 문을 닫게 됨으로써 향후 다음이 얻게 될 반사이익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까다로운 검색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네이버와 달리 다음과 야후는 비교적 개방적인 검색시스템을 유지해 왔다. 따라서 야후에 길들여진 네티즌들의 경우, 네이버보다는 다음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와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각각 약70%, 약20%로 최근 몇 년 새 10%대에 머물렀던 다음이 네이버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한편 지난 1997년 9월 한국에 진출한 야후코리아는 1년만에 웹페이지를 열어본 횟수(페이지뷰)가 300만을 넘으며 국내 최대의 포털사이트로 등극했다. 2년 뒤인 1999년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를 도입해 페이지뷰를 2000만까지 끌어올리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야후코리아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토종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엠파스가 사용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