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로 보는 무형유산공연 '전통예능의 갈래' 개최
전북 전주시 소재 국립무형유산원 공연장
6월 매주 토요일(8,15,22,29일) 오후 4시
2020-06-0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6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8, 15, 22, 29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전주시 소재) 공연장에서 해설과 함께하는 <전통예능의 갈래>를 개최한다.
매주 ‘가(歌)·무(舞)·악(樂)·희(戱)’로 갈래별 주제를 나눠 일반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덧붙인 공연을 선보인다.
6월 8일 첫 공연은 ‘무(舞)’를 주제로 한 ‘정재(呈才)_재예를 올리다’가 펼쳐진다. 정재는 궁중무용으로 ‘윗사람(임금)에게 재주를 올리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과거 궁중에서 연행된 무용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학연화대합설무’와 ‘처용무’는 궁중무용의 장엄함을, ‘포구락’은 격조 있는 유희를, 독무 ‘무산향’과 ‘춘앵전’은 절제된 움직임을 담아 정중동(靜中動)의 아름다움을 내세운다. 여기에 궁중무용의 대표 주자인 이흥구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의 좌담도 열려 궁중무용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6월 15에는 ‘가(歌)를 주제로 ‘장가(長歌)_긴 숨에 닮긴 삶’ 무대가 꾸며진다. 장가는 민간의 삶 속에서 불린 노래이지만, 전문 소리꾼들에 의해 예술성 높은 노래로 발전됐다.
이 공연은 유사한 성음과 가사를 지닌 다른 노래를 서로 비교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지역의 소리특색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남도민요’와 ‘경기민요’, 불교가사와 경기12잡가에서 부모에 대한 효와 선행의 내용을 담은 ‘화청’과 ‘회심곡’, 경기12잡가의 ‘제비가’와 판소리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등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제비가’와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은 경기민요와 판소리의 대표적인 명창 이춘희, 안숙선의 소리로 비교해 들어볼 수 있다.
6월 22일은 ‘악(樂)’을 주제로 ‘죽락(竹樂)_채우 듯 비우는’ 공연이 열린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전통 관악기의 멋스러운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먼저, 궁중음악의 영향을 주고받으며 완성된 ‘대풍류’, 유일한 화음악기인 생황과 단소의 조화로운 끌림이 돋보이는 ‘수룡음’, 관악기의 대표적인 민속 기악곡인 ‘대금산조’와 오늘날은 쉽게 들을 수 없는 ‘퉁소시나위’ 등이 마련돼 대나무 대롱을 뜨거운 숨으로 채우 듯 비워내는 공명의 잔잔한 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대풍류’에서는 최경만 보유자(서울시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가 피리를, ‘대금산조’와 ‘퉁소시나위’는 이생강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가 그동안 쌓아온 예술혼을 쏟아낸다.
마지막 공연인 6월 29일에는 ‘희(戱)’를 주제로 ‘고무(激励)_두근반 세근반’이 펼쳐진다. 이 공연은 그동안 사물악기 등의 소리에 묻혀있던 북, 장구, 소고 등이 지닌 가죽의 개성적인 울림을 밖으로 드러내어 생생한 소리로 전달한다.
고무의 대표 격으로 세운 ‘진도북놀이’와 ‘날뫼북춤’은 전라도와 경상도의 마을민속이 기예와 접목된 놀이이자 춤이다. 영호남이 북을 어떻게 이해하고 춤으로 표출하고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가죽소리의 주자로는 ‘설장구’와 ‘고깔소고춤’이 준비돼 있다. 고창농악 속 개인놀이의 대표주자인 설장구와 고깔소고춤의 독무와 협연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구성으로 전통의 재창조에 대한 연출자와 젊은 연주자들의 고민과 노력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은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며, 공연 10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과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