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 본부 '평택 미군기지'로 이전 결론
2020-06-04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한미 국방당국이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 본부를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정경두 장관과 패트릭 섀너행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3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했다. 국방부는 회담 직후 “연합사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승인했다”며 “이런 조치가 연합사의 작전 효율성과 연합방위태세를 향상시킬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국방당국은 연합사를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해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이 부임한 뒤 미국이 입장을 바꾸었고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국방부에 캠프 험프리스 이전 방안을 요청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요청을 승인한 배경에 대해 국방부는 “작전효율성, 임무수행 여건, 이전 시기 및 비용, 용산기지 이전 여건보장 등 4가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했다”며 “평택으로 이전하면 주한미군과 완전 동일체로 근무하기 때문에 작전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장관과 섀너행 국방장관 대행은 한국으로 전작권이 이양됐을 때 상정한 미래연합사령부 사령관은 합참의장을 겸직하지 않고 별도의 4성 한국군 대장을 임명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양국 장관은 연합사 본부의 캠프 험프리스 이전에 따른 실무적인 사항은 한미 공동실무단을 운영해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합사령부 본부 평택 이전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이 아닌 평택에서 연합사사령부가 효율적으로 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지, 국방부 영내 건물에 첨단 C41(지휘통신)체계를 별도로 구축해야 하는 막대한 비용 등의 문제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금도 연합사는 C41로 일일이 상황을 보고하고 있고 평택으로 이전하면 주한미군과 완전한 동일체로 근무하기 때문에 작전 효율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