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카레오서 유시민·홍준표 토론…"북핵 포기 가능" "남침통일용"

유시민 "北 돈벌이 길 열어주고 핵 사버려야" 홍준표 "남북 핵 균형 필요...北핵 사는건 어리석은 발상"

2019-06-04     박규리 기자
사람사는세상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진보와 보수의 대표적인 논객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토론이 3일 각각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시에 공개됐다. 이중 가장 첨예한 쟁점은 역시 북한 비핵화 문제였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밤 공개된 홍 전 대표와 유튜브 합동방송 '홍카X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에서 홍 전 대표의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굳이 핵을 가질 이유는 없다"며 "거래 조건이 맞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 권력층을 완전히 비이성적이고 괴물 집단으로만 보면 해법이 없다"며 "거기도 나름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다. 저쪽(북)이 거래 조건을 많이 요구하는 것이고 우리(남)는 덜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북핵 해결 방안으로 "북에게 돈을 주고, 돈벌이를 할 길을 열어주고 (북핵을) 사버리는 것"이라며 "이 외에는 달리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 전 대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로 북한 체제 보장을 내세우는 데 대해 회의적 입장을 나타내며, 북핵이 남침통일용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홍 전 대표는 "이런(북한) 체제가 보장 가치가 있는 체제이냐"고 반문하며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을 만들었다는 것은 적화통일, 남침통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개입을 막고 유사시에 적화통일을 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핵과) 미사일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북핵 문제 해법으로 남한 전술핵 배치나 독자적 핵개발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북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기에 (남북) 핵 균형을 이뤄야 한다"면서 "북에서 얘기하는 건 우리는 핵을 갖고 있지만 너희는 핵을 갖고있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이라는) 핵 우산까지 제거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유 이사장이 북한 핵을 사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핵을 사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