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온라인 생보시장 진출 '기대반 우려반'
회사측 “인터넷 친숙한 2030 젊은 세대 위한 마케팅”
2013-10-2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교보생명이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온라인 생명보험사 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온라인 채널을 통해 ‘2030 젊은 세대’ 들을 타켓으로 공략,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따라 능률적인 대처를 취하겠다는 것이 추진 배경이다.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손해보험 및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시장이 줄을 이루고 있지만 생명보험은 전무하다.반면 외국의 사례는 좀 다르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1990년대 말 온라인 생보 시장이 생겨나 HSBC 등이 자리를 잡았으며, 일본에서는 지난 2008년 온라인 전용 생보사인 라이프넷과 넥시아생명이 설립되기도 했다.두 회사의 보유계약 건수는 해마다 급증,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교보생명의 온라인 시장진출은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통해 새로운 수요층을 확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인데, 업계 전문가들 역시 온라인 진출에 대해 이 같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먼저 온라인 생보사 상품으로 인해 업무 자동화와 인건비가 절감돼 보험료가 인하되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기본 타켓이 인터넷에 친숙한 2030세대들인 만큼 쉽고 단순한 상품 위주로 공급되는 만큼 고객 스스로가 상품을 직접 설계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이밖에도 젊은 연령층을 공략하는 만큼 어린이 보험과 같은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한 일부 보장성보험 판매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온라인 채널의 장점으로 꼽는다.하지만 온라인 채널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인터넷을 통해 청약 및 계약 체결, 온라인 결제 등이 진행되다 보면 기존 대면 채널에서 강조되는 설명 의무나 적합성 원칙 준수 의무가 잘 지켜지지 않아 불완전 판매 소지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것.특히, 특약이 복잡할수록 불완전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고객접근성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의 기본 타켓은 2030 젊은 세대들로 인터넷에 익숙한 수요층에 맞춰 마케팅을 하는 게 기본”이라면서 “손해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의 경우는 이미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외국의 경우 온라인 상보사의 경우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여 복잡했던 상품이 아닌 단순하며 쉽게 이해되는 상품을 통해 비용까지 저렴한 새로운 형태의 변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교보생명의 온라인 시장 진출에 있어 기존 설계사들과의 마찰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세제개편안의 영향에 온라인 채널이라는 경쟁자까지 겹치면서 영업 환경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만큼 생보사 설계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즉, 설계사들과의 마찰과 함께 온라인 생보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높아 온라인 채널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에는 무리수 있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 교보생명 측은 온라인 생보사를 별도의 자회사로 설립하겠다는 방침이다.회사 관계자는 “같은 회사를 두지 않고 별도의 회사를 차려 마찰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기존 설계사들이 취급하던 상품과 온라인 채널은 상품구성부터 겹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