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지킴이’ 농협, 도리어 수입 농산물 사용해 ‘공분’
2012-10-22 임현빈 기자
[매일일보 임현빈 기자] ‘신토불이’를 강조해온 농협이 오히려 수입산 농산물을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농협은 최근 재배부터 생산까지 책임져 질 좋고 저렴한 홍삼을 보증한다던 ‘한삼인’의 제조 공장이 공개되면서 망신을 당했다.자체 제조한 홍삼만 판매한다던 말과는 달리 외부에서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홍삼을 사들여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에 한삼인 측은 “당시 생산된 제품은 유통기한 1년으로 2011년 1월 유통기한이 만료돼 판매·유통이 종료됐다”며 “소비자에게 판매된 모든 제품이 불량은 아니었으며 판매된 불량품 중 소비자가 민원을 제기한 것은 전량 반품 또는 환불 조치했다”고 밝혔다.한삼인은 지난 2010년 시중에 유통된 2500세트 중 914세트 세트를 회수하지 못했다. 적극 공개 리콜을 하지 않은 점은 시인했지만 ‘과거의 일’로 치부하고 ‘일부의 일’로 축소해 진정성이 결여된 사과라는 비판을 샀다.앞서 농협의 대표 한우 브랜드인 ‘농협안심한우’는 원산지 허위 표시로 고발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소비자연대는 고발장을 통해 “농협안심한우는 생산과정을 직접 관리한다는 광고와 달리 축산물 공판장에서 경매로 사들인 한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농협안심축사분사 일부에서는 수입고기와 일반한우를 안심한우로 속여 팔아 부당이익을 얻었다”며 “농협은 안심한우가 일반한우보다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표시·광고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농협 측은 “소비자 연대가 주장하는 사항은 과거 농협안심한우 전문점 초기 계약 대상 업체 20곳에 대한 것으로 농협의 자체 관리심사에서 이미 적발해 낸 사항”이라며 “적발 즉시 계약을 해지하고 간판도 내리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이어 “소비자연대의 고발 내용은 농협안심축산 사업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엄중한 사항이다”며 “진실이 밝혀지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반발했다.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농협은 수입 농산물 판매로 뭇매를 맞았다.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지난 17일 국감에서 “국산 농수산물 유통 등을 이유로 정부에서 막대한 지원을 받는 농협이 수입 물품까지 판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농민을 위해야 할 농협이 수익성만을 추구하면서 농수산물 판매를 홀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우리 농축산물의 소비와 판매를 촉진해야 할 농협이 당당히 수입 물품을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소비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거짓’ 판매를 하면서 농민과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