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도인, “회장 및 집행부를 감사하라” 내홍에 몸살

2020-06-05     강세민 기자
5일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부산시유도회(회장 서정우)가 심한 내홍을 겪으며 상호 비방에 나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부산 유도의 밝은 미래를 바라는 지도자, 학생, 학부모 일동 20여 명은 5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부산시유도회 회장과 집행부의 직권남용과 비리, 갑질 횡포에 대한 검찰 고발과 감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유 없는 지도자 중징계, 승단 심사 및 대회선발전 편파 판정 등 부산시유도회 내부에서 부끄러운 행태가 난무하고 있다. 현 회장과 집행부의 갑질과 비리, 횡포 등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선량한 학생들이며 그들의 학부모들”이라며 신속한 감사를 요구했다. 

이어 △대한유도회 승인을 받지 못한 부산시유도회 전무이사가 활동하는 문제 △또다른 유도회 소속 B 부회장의 자격 논란 문제 △회장의 법적 분쟁 소송비 대납(이사회가 아닌 대의원 의결 사항 주장) △비영리 단체인 대학동아리팀 연간 등록비 15만원 납부 강요 △모 유도팀 내 겸직위반 및 김영란법 위반 사례 등을 제시하며 검찰 수사 및 시 감사를 촉구했다.

오은택 부산시의원(자유한국당, 남구2, 원내대표)은 “시 체육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부회장과 전무이사 임명으로 시체육회 감사를 요구했지만, 부산시체육회는 감사에 나서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감사는 물론 결과에 따라 부산시유도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시정질문을 통해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부산시유도회 관계자는 “고소·고발 문제는 유도회를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 게재 때문”이라며 “회장의 송사 변호사 비용도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결정한 사항이라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오히려 기자회견을 한 사람 중에는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수 년 간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부정·비리로 교육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당한 사람도 있다.”고 주장하는 등 부산 유도인들의 상호비방 및 고소고발을 동반한 내홍 사태는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부산시유도회 서정우 회장은 “밝힐 입장이 없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