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노이회담 관여 北인사 처형설 반박

“적절한 때 김정은과 만남 고대”

2019-06-06     김나현 기자
김정은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북한 인사의 총살설을 부인하며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섀넌 공항 라운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하기 전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에 관여한 북한 인사들의 처형 보도를 봤는지에 대한 물음에 "보도가 정확한지 모르겠다. 우리가 협상하던 이들 중 한 명은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그는 강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들 김정은을 바로 비난하고 싶어한다"면서 "그가 죽임을 당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는 이전날 밤 극장에 있었고 죽임당하지 않았다. 나머지 4명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관심이 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폭스를 비롯한 일부 미국 한국 언론들은 지난 북미 정상회담의 협상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숙청설 또는 총살설을 제기하며 백악관을 향해 독재자와의 대북 협상을 지속할 것인지 몰아붙이고 있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은 반박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반박한 처형설 인물이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인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인지는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 처형설이 제기된 인물은 김 대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극장에 등장한 인물은 김 부위원장이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노역형에 처해졌다는 고위 당국자(김영철)와 처형됐다는 협상가(김혁철)를 혼동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3차 북미정상회담 등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북한은 협상을 하고 싶어하고 나도 북한과 협상을 하고 싶다. 어떻게 될지 보겠다"면서 "(그동안) 중대한 시험이 없었고 핵실험도 장기간 없었기 때문에 꽤 잘 진행돼왔다.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그리고 이전에는, 알다시피 언제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적절한 시점에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