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지금은 국회 들어갈 수 없다"

"패스트트랙 철회·재논의않고 들어오라는 것은 '엉터리 국정' 들러리 서라는 것" 靑 5당 회동 제안에 "4대 1이라는 주장에 당위성만 주는 것...그게 무슨 회동인가"

2019-06-09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지금은 들어갈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패스트트랙 철회라는 국회 복귀 가이드라인을 고수한 것이다. 특히 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바른미래당을 제외한 여야 3당에서 한국당이 주말까지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면, 국회 단독 소집을 고려하겠다는 압박 속에서 한 발언인 바, 당분간 국회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전날 송파 어린이문화회관에서 열린 송파병 지역구 당원 교육에 참석해 장기 교착 상태인 국회 정상화와 관련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패스트트랙에 태워놓고 고치지 않은 채 들어오라고 하면 이 정부의 엉터리 국정 들러리를 서라고 하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철회하고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 저희의 일관된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시작된 한국당의 민생탐방 겸 장외투쟁 성격을 겸비한 민생대장정을 언급하며 "이 정부가 민생을 망가뜨리고 정치 놀음을 할 때 우리가 민생을 챙겼다"며 "민생대장정을 누가했는데 국회에 들어와서 민생을 챙기라고 한다. 본인들이 정말 적반하장이 아니냐"고 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가 제안한 '선 여야 5당 대표 회동, 후 1대1 회담'에 대해서는 "한 당이 10분씩 이야기하면 50분이 걸리고, 10가지를 이야기하면 500분이 걸린다"며 "문 대통령이 그렇게 시간을 내어주시겠느냐"라며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어 "그래 놓고 4대 1이다, 이게 여론이다(라고) 여론조작을 하면 그저 당위성만 주는 것 아니냐. 그게 무슨 회담이냐"라고 반문했다. 이는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문 대통령과 한 목소리를 내며 한국당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한 것이다.

한편, 앞서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1대1회담을 내걸었다가 청와대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자 3당 회동 후 1대1 회동을 역제안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이를 거부하고, 문 대통령이 이날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떠나면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사실상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