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광폭행보에 한국당 관권선거TF로 대응
"양정철-김경수 만남은 '선거 기획'과 '불법선거 기획'의 묘한 콜라보"
"국정원 정보 받고, 지자체 정책 받고, 매크로로 선거 치르겠다는 것'
2020-06-1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민주당의 잠정 대권후보를 만난 것에 이어 전날에는 대선 댓글조작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까지 만나자 관권선거 의혹을 넘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또 한국당 자체로 관건 선거 조작선거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측근인 양 원장이 전날 김 지사가 정책연구와 지역의 민생 의제 발굴을 위한 자리를 통해 전격 회동한 것과 관련해 "부정선거 의혹을 증폭시키는 양 원장의 잘못된 만남이 계속되고 있다"며 "보란듯이 난폭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앞서 양 원장이 서훈 국정원장과 비공개 만남 이래로 정부가 선거에 개입하여 여당에 우리하도록 만드는 관권선거 의혹을 계속해 제기해 왔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 실세(양정철)가 선거법 위반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실세(김경수)를 만난 것은 선거 기획과 불법선거 기획의 묘한 콜라보"라며 "양 원장이 서 원장(과의 비밀회동) 이래로 (이·박 시장 등 여권 대권 후보들을 만나면서) 관권선거의 냄새를 풍기더니, 급기야 여론조작 혐의자인 김 지사, 즉 댓글조작 실세를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연구원장 자리에선 국민들의 눈초리가 보이지 않나 보다. 민심을 듣기엔 '문심'에 너무 가까운 민주연구원장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정원이 물어다주는 정보 받고, 지자체가 물어다 주는 정책 받고, 매크로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인가"라며 "우리 당은 '관권·조작선거 TF'를 구성하겠다. 여당의 불법선거 획책 시도를 막아내고,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 원장은 연일 "정치적으로 해석하진 말아달라"면서도 여권 잠룡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등 광폭행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국회 안팎에서는 전날 양 원장이 김 지사를 만난 것을 놓고 총선을 앞두고 흔들리는 부산ㆍ경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