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시장 지각변동] 패러다임 전환… 완성차 업계 대안은?

글로벌 업체, 대규모 구조조정 통해 비용 마련 현대차, 스마트모빌리티 분야 6조4000억 투자

2019-06-11     성희헌 기자
현대차는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글로벌 자동차시장 트렌드가 변화하는 가운데, 각 완성차업체는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해외 자동차 기업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투자비용을 마련하고 있으며, 국내 완성차업체도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 2월 4250명의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이는 GM이 지난해 발표한 북미지역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GM은 올해 북미 5곳과 해외 2곳 등 7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향후 총 1만4000명을 감원할 목표다. GM은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말까지 60억 달러(약 7조824억원) 수준의 비용을 절감, 미래차 투자를 강화한다. 폭스바겐은 사업구조개편을 위해 2020년까지 전체 고용 인원 60만명의 5%인 3만명을 감원한다. 폭스바겐은 구조조정으로 연간 37억 유로(약 4조9417억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은 향후 5년간 전체 예산의 3분의 1을 전기차,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서비스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440억 유로(약 58조7668억원)에 달하는 비용이다. 이에 더해 중국·영국·독일·캐나다·미국에 걸쳐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6개월간 감원한다고 발표한 근로자 수는 3만8000여명에 달한다. 매출 감소 등으로 고전하는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인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투자비용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현대자동차가 대표적으로 미래차 시대를 대비해 공유경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차량공유 분야 등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는 등 미래차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차량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6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격변기를 맞아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신사업 발굴에 나서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동남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 ‘그랩’에 2억 달러(약 2361억원)를 투자한다. 그랩은 규모에서도 미국 ‘우버’, 중국 ‘디디’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에 현대차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협력의 첫 단계로 올해부터 그랩 드라이버가 현대차의 전기차를 활용,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싱가포르에서 시작한다. 이에 현대차 대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 싱가포르 공유경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현대차는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인도 시장 선점에 나섰다. 먼저 현대차는 올해 3월부터 인도 차량공유 업체 ‘레브’와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레브와 렌탈과 차량공유를 결합한 ‘서브스크립션’을 내놓았다. 월정액 요금 지불시 차종을 마음대로 바꿔탈 수 있는 서비스다. 이어 현대차는 인도 최대 차량 호출 기업 ‘올라’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규모는 2억4000만 달러(약 2833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와 올라는 인도 모빌리티 서비스 특화 차량을 개발해 공급한다. 차량 관리 및 정비를 포함한 ‘통합 플릿 솔루션’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100여년 만에 찾아온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격변기를 맞아 미래차 사업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각 완성차업체는 투자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