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에게 김원봉 서훈 근거 대라고 하니 '암살 1200만 관람' 말하더라"
지상욱 "정무위 공식 답변 자료에 나와있다"
2020-06-11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이 11일 약산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과 관련, “국가 보훈처가 근거로 영화 ‘암살’의 1200만 명 관객 수를 들었다”고 밝히며 “어처구니 없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정무위에서 피우진 처장이 김원봉 서훈 가능성이 있다고 이실직고했다”며 “근거를 대라는 저의 호통에 ‘대다수 국민이 원하고 있다’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 의원은 “그 근거를 가져오라 하니까 빼다 빼다 결국 갖고 온 것이 암살 영화를 국민 1200만 명이 봤다라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것은 공식 답변 자료에 있다”며 “러닝타임 139분 중 김원봉 부분은 딱 4분 나오고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야’ 그 한마디 밖에 없는데 그것을 국민이 원하고 있다는 근거자료로 내놓는 보훈처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지 의원은 “청와대는 서훈을 안 하겠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그간 보훈처가 한 행위를 되짚어보면 보훈혁신위는 권고안으로 서훈하겠다고 했다”며 “당시 보훈혁신위원이었던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3·1절에 시간이 촉박해 서훈하지 못했을 뿐 심사기준을 바꿔서라도 서훈하겠다는 것이 보훈처의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4월 2일에 보훈처 주최로 국민의 세금으로 독립과에서 아무도 모르게 보훈처 주최로 김원봉 토론회를 하려고 했다가 발각되자 공개로 전환해 개최했다”며 “그런데도 보훈처는 단순한 권고안일 뿐 단순한 토론회라고 강변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보훈처는 김원봉의 서훈이 현재 상훈법상 가능한지 묻기 위해 정부법률공단에 몰래 유권해석을 넣기도 했다”며 “굉장히 부정적인 답변이 왔는데, 심사 기준을 바꾸고 상훈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