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분석으로 친자 확인 44년만에 실종딸 찾아

2020-06-12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전북지방경찰청 실종수사 전담팀은 올해 1월부터 장기실종자 집중수사를 벌여 8명의 장기실종자를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12일 밝혔다. 가족을 찾은 실종자 중 18세미만 아동이 7명, 장애인이 1명 이었으며 성인 가출인 등 1,287명의 소재를 파악해 가족에게 이를 통보하는 성과도 이뤘다. 특히, 1975년 가정문제로 가족들과 별거 및 남편의 일방적인 해외 입양 강행으로 자녀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70대 친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는데 이혼한 남편의 사망으로 추적할만한 단서가 없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아들마저 세상을 떠나보내야 했던 친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전북지방경찰청 실종수사 전담팀 수사요원들은 수개월 간 끈질긴 노력 끝에 1975년경 미국으로 입양 간 둘째 딸의 소재를 파악해냈다. 이 사건은 2017년 3월 15일 실종신고 접수 후, 친인척 거주지 및 아동 복지시설 상대로 소재탐문 주력 했으나 40여년의 긴 세월이 흐르고 자매의 소재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친부와 고모는 이미 사망하여 추적이 어려웠으며 친부가 생활고로 인해 둘째 딸을 맡겼다는 영아원 기록 및 해외입양 사실과 입양 후 둘째딸이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사실을 발견하고 당시 입양을 주관했던 홀트아동복지회에 둘째딸 소재확인 의뢰 했으나, 개인정보를 중시하는 미국 문화와 시스템으로 인해 더 이상의 소재확인 작업 어려움에 봉착했었다. 이에 수사팀은 미국인인 작은딸이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작은딸 영문명과 동일인을 검색·발견하여 메신저를 통해 입양여부 및 실종아동을 찾고 있다는 사실 게재하였다. 이를 확인한 작은딸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유전자 검사를 신청하였으며 중앙입양원을 통해 친모와 작은딸의 유전자 검사 결과 친자관계가 일치한다는 확인 후 재회에 성공하였다. 상봉한 가족들은 아직도 찾지 못한 큰딸 조화선(당시 5세)을 찾고자 언론을 통해 제보가 들어오기를 고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북 경찰은 미 발견 장기 실종자에 대해서도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