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 이번엔 ‘NS홈쇼핑 납품비리’ 연루...윗선에 상납 가능성 무게

2013-10-25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NS홈쇼핑 납품비리 사건이 업계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박근범)는 농협 직원 A씨가 유명 TV홈쇼핑에 농산물 등을 납품하거나, 다른 거래처로부터 받은 판매대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2억원가량을 빼돌린 단서를 확보했다.검찰은 농협 말단 직원에 불과한 A씨가 무려 3년 동안이나 돈을 빼돌린 데다 횡령 규모가 비교적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홈쇼핑 측이나 농협 측의 윗선 등에 빼돌린 돈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상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검찰은 A씨와 주변 인물들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2009년부터 농협 판매대금이 들어오는 시기와 맞물려 A씨 등의 계좌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입·출금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검찰은 최근 A씨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0년부터 쌀·고구마·배추 등 지역 농산물을 TV홈쇼핑 2~3곳과 다른 대형 도매처에 납품·판매하고 받은 돈 가운데 1000만~2000만원씩 빼돌리는 수법으로 10~20여 차례에 걸쳐 모두 2억 원가량을 횡령,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홈쇼핑 입점을 희망하는 납품업체들로부터 청탁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NS홈쇼핑 전 상품기획자인 B씨를 구속했다.검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008년 말부터 최근까지 건강기능식품 업체 4곳과 사은품 업체 3곳 등 모두 7개 납품업체로부터 물품 입점과 황금 방송 시간대 편성 등의 청탁을 빌미로 모두 4억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B씨가 받은 돈이 식약청에 근무했던 아버지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 전씨 아버지가 근무한 식약청 사무실 역시 압수수색하는 등 혐의 여부를 파악 중이다.B씨는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7월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아버지 역시 압수수색 직후 직위해제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당초 NS홈쇼핑 측은 "개인적인 리베이트일 뿐 업계의 구조적 비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 될수록 전전 긍긍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