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18일 개막…마지막 스웨그는 '관객'

2020-06-13     강미화 PD
자신의 개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현상을 총칭하는 단어 '스웨그'를 공연 제목으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6월 18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그 것이다.

이 작품은 억압 받는 삶 속, 백성들의 외침을 즐겁게 풀어낸다. '한'이 맺힌다는 말처럼 슬픈 것을 슬픔 그대로 극대화 시키는 것이 아닌 '한'을 '흥'으로 승화시켜 신명 나는 놀이로 분출하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의 '스웨그'인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그 것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시대, '스웨그에이지'는 이렇게 탄생됐다.
 

뮤지컬

'스웨그'라는 현대의 옷을 입은 우리 고유의 정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은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며 뮤지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색다른 멋과 흥을 선사한다.

12개의 국악기, 22개의 클래식 오케스트라악기, 7개의 밴드악기가 어우러져 국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극의 전체적인 리듬은 실제 국악의 장단을 그대로 이용한 것도 있고, 그 느낌을 차용해 현대 음악의 형식에 맞게 편곡하기도 했다.

안무의 경우 힙합댄스부터 한국무용, 현대무용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 강렬함을 보여주는 얼반댄스, 락킹, 비보잉을 비롯하여 탈을 활용한 안무와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한국적 춤사위까지 꽉 찬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 무엇보다 이 것들이 융화된 군무는 극의 백미를 장식한다.  

자유와 소통의 상징인 시조를 읊는 방법에도 계급과 신분의 차이를 두는 섬세함이 돋보인다. 양반들은 사대부시조라 일컬어졌던 평시조를, 백성들은 서민의 애환이 깃든 사설시조를 읊는다. 조선의 자유로운 영혼 '단'의 시조는 처음부터 운율이 파괴되어 있다. 단이 골빈당 안에 들어가면서 골빈당의 사람들도 단의 영향을 받아 한층 자유로운 형식의 시조를 노래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이라는 넘버에서는 시조가 '랩'화 되어 자유를 향한 '단'의 열망과 스웨그가 폭발적으로 표현된다.
 

뮤지컬

작품을 완성시킬 마지막 스웨그는 바로 관객!

자유와 소통의 소중함을 외치는 이 작품의 마지막 스웨그는 바로 무대와 관객이 함께 소통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무대 위 배우들과 함께 흥을 즐기고, 위로와 공감을 나눌 관객들이 있을 때 비로소 작품이 완성될 수 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에 참여하는 80여명의 배우와 스태프는 공연을 5일 앞두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곧 공연장에서 만날 관객들에게 "진정한 스웨그는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 즐기는 것"이라며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아와주길 당부했다.

더불어 "작품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길에는 그 마음에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나씩 담아가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각오의 말도 잊지 않았다.

6월 18일 창작 초연의 개막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은 오는 8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