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경제청문회 먼저 연 뒤 추경 심사 돌입해야"
"대외여건 때문인지, 소득주도성장 정책 때문인지 병명 알아야 처방 내놓아"
"與 이인영 원내대표 답 기다리는 중, 부디 진정어린 결단 내려달라"
2019-06-16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회정상화와 관련한 여야 신경전이 주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말까지 추경 논의를 비롯해 국회정상회에 나서지 않으면 단독으로 국회를 열겠다며 자유한국당에 최후통첩을 날렸지만,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선(先) 경제청문회 후(後) 추경 논의 입장을 고수하며 민주당에게 공을 넘겼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회정상화와 관련해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김현아 원내대변인과 회의를 가진 뒤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에 앞서 경제청문회를 통해 경제 위기의 원인을 짚어야 한다"며 "청문회부터 먼저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그 다음에 추경 심사에 돌입하자"고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과 달리 선 청문회 입장을 고집하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이 정부 말대로 대외여건 때문인지 아니면 소득주도성장이나 다른 정책의 문제는 없는 지 병명을 알아야 그에 맞는 처방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나면 그 때는 여야가 어떤 성격의 추경이 필요한 지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경제 청문회 추진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 이상 각자 주장만 하며 평행선을 달리지 말고, 한 곳에 모여 같이 토론하고 따져보자"면서 "자신이 있다면 청문회부터 먼저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그 다음에 추경심사에 돌입하자"고 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경제 청문회 개최에 있어 여야간 핵심 갈등사안으로 뽑히는 청와대 또는 정부 측 전문가의 증인 참석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와 어제 상당시간 만났고, 오늘 오전에도 접촉했다"면서 "이 원내대표에게 한국당이 원하는 (국회정상화를 위한) 최종안을 입장문을 전달했고, 이 원내대표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부디 진정어린 결단을 내려달라"며 재차 이 원내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