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취업자 27년만에 최대폭 감소

제조업 부진에 40대男 취업자 최대폭↓…50·60대 여성은↑

2019-06-16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인구 감소에 제조업 부진까지 맞물리면서, 40대 남성 취업자가 2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50∼60대 여성 취업자는 정부의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공공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대거 늘어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남성 취업자는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5000명 줄었다. 감소폭을 100명 단위까지 보면 4월 11만4500명, 5월 11만5300명이다. 이는 1991년 12월 14만3000명 감소한 이후 27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감소세는 지난 2015년 1월 2000명을 시작으로 5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40대 남성의 고용률도 91.0%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40대 전체의 고용률이 0.9%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 낙폭이 컸다.

40대 남성 일자리에 타격이 집중되는 것은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조업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40대 인구는 2015년 5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고 최근에는 감소율이 1.8%로 커졌다. 제조업 내에서도 그동안 악화일로였던 조선업과 자동차 업종에서는 선박 수출 회복 등의 영향으로 고용 개선추세가 감지되는 반면, 반도체 관련 업종에서 수출·투자 부진 때문에 고용이 악화하고 있다.

반면 50∼60대를 중심으로 여성 일자리는 대거 늘었다. 지난달 50대 여성 취업자는 11만3000명 늘어 2014년 8월 11만8000명 이후 4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60대 이상 여성 취업자도 19만7000명이 늘어 두 자릿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고용률도 50대·60대 여성이 모두 1.8%포인트씩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중년·노년층을 중심으로 여성 취업자가 증가한 것은 정부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공공 일자리를 대거 늘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공공행정이나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60대 이상 여성의 취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