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버티기 통했다? 바른미래 혁신위원장에 측근 주대환

2020-06-17     조현경 기자
주대환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혁신위를 두고 당내 내홍이 깊어가던 바른미래당이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혁신위원장에 임명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혁신위가 손 대표의 퇴진을 전제로 하지 않고 손 대표의 측근인 주 위원장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돼 손 대표의 버티기가 통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손 대표는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구성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혁신위원장에 주 의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그동안 여러 가지 내홍이 있었지만 당 발전을 위해서 또 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또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혁신위가 당 미래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혁신위 인사를 두고 바른미래당은 정병국 의원을 주축으로 하자는 반당권파와 손 대표의 측근인 주 위원장을 내세운 당권파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었다. 이날 만장일치로 주 위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할 수 있었던 것은 반당권파가 양보했기 때문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정 의원을 내세운 5인 최고위원들이 대승적으로 양보했다”며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타결이 안 되는 상황이고 아침 발언에도 말했듯 큰 정치는 크게 양보하는 것이기에 손 대표의 제안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를 당헌상 조직으로 하기 위해 당헌 근거가 필요하다”며 “당헌·당규 개정작업도 같이 이뤄진다”고 했다. 한편 혁신위는 주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0일 연찬회에서 △혁신위는 당 혁신과 21대 총선을 위해서 모든 혁신방안을 검토한다 △최고위는 혁신위의 결정사항을 존중해 안건으로 상정하고 토론을 거쳐 결정한다 △혁신위의 인선 및 구성은 추후 논의해 신속히 결정한다 등 혁신위 구성원칙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