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도 정동영 리더십 흔들
지명직 최고위원 박주현 임명 두고 갈등...유성엽·최경환 보이콧
2019-06-18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민주평화당 당내갈등이 정동영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계기로 표면화되고 있다. 당 진로에 대한 이견도 갈등의 원인으로 함께 지적되며 지난해 8월 전당대회 전후로 잠잠해졌던 내부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평화당 의원들은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비공개 의원 간담회를 갖고 당내 상황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성엽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 장정숙 원내대변인을 포함해 김종회·박지원·이용주·장병완·천정배 의원이 참석했다. 반면 정 대표, 박주현 수석대변인, 조배숙·황주홍 의원은 간담회에 불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비대위나 혁신위를 구성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 대표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수석대변인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최고위에서 유 원내대표와 최 최고위원은 전남에 대한 지역안배 등을 이유로 박 수석대변인 임명을 반대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소수의견’이라고 임명을 강행했으며, 정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 수석대변인이 최고위원으로 임명되자 당내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충돌 이후 첫 공식회의인 17일 최고위원회의에는 유 원내대표와 최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당내에서는 ‘항의성 보이콧’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당 대표 취임 후 10개월이나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지 못했다”며 “사전에 박 최고위원 지명에 대해 의원들에 충분히 설명했고, 앞으로도 소통하고 설득하겠다”고 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당의 진로에 대한 이견이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 원내대표 등은 ‘제3지대론’을 강조하는 반면, 정 대표 등은 ‘자강론’을 펴고 있다. 전남지역 한 의원은 “정 대표가 이에 대한 소통을 하거나 별다른 입장을 표하지 않은데 따른 불만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