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무용단, ‘제5대 김충한 예술감독’ 부임 한 달 소회

“감동, 공감, 소통의 키워드로 함께할 것” 관객들과 작품 통해 대화

2020-06-19     강세근 기자
‘제5대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경기도립무용단 제5대 예술감독으로 김충한 예술감독이 지난 5월 부임했다. 김충한 예술감독은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술총감독과 정동극장 예술감독을 거쳐 현재 경기도립무용단수장을 맡게 됐다. 김 예술감독은 취임 한 달에 즈음 경기도문화의전당 인근 카페에서 관계자들과 만나 부임 소감과 향후계획을 지난 17일 밝혔다.

-부임한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근황이 어떠신지?

경기도에서 25년 이상 거주하고 있기도 하고, 무용계에서 활동하면서 경기도립무용단에 어떤 분들이 예술감독을 하셨는지 등등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는 단체로 또 나름대로 일에 욕심이 많아서 일을 많이 하고 싶다. 그런 ‘열정’을 공감하셔서 감독으로 선정되는데 도움 된 것 같다. 추진하고 있는 계획들도 많고, 나름대로 흥분도 된다. 

-경기도립무용단과 직접 마주한 느낌은?

무용계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단원들의 연령이 높아진 것인데 그나마 경기도립무용단은 다른 곳에 비해 젊다. 그것이 가장 큰 메리트이자 강점이다. 본인 역시 한국무용 감독으로는 젊은 편이다.  아주 고무적이고, 더욱 매력적인 무용단이 되도록 할 것이다. 무용은 몸으로 움직이는 예술이기 때문에, 피지컬이 실제로 매우 중요하다. 다른 예술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그 예술이 무르익는 경우가 많지만, 무용은 조금 다르다. 게다가 느리게 하는 춤이 아니기 때문에, 피지컬 적 요소는 특히 중요하다.  이번 정기공연 ‘공전’은 내가 부임하기 이전에 모든 것이 준비됐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크게 관여할 것은 없었다. 공연 외적으로 단원들과는 많이 소통 하며 알아가고 있다. 이번 작품이 끝나고, 다음 정기공연에 보여 줄 것들이 있을 것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추진하는 시즌제에 대한 생각과 방향은?

앞으로 시즌제에 도립무용단이 함께 하기위해 1년 치의 프로젝트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잘 준비한다면 보다 시즌제에 기여할 수 있고, 경기도립무용단을 제대로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볼쇼이 발레단의 경우 ‘백조의 호수’를 꾸준히 레퍼토리 삼고 있다.  심지어 안무도 변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도 매일 다른 작품만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아주 롱런 할 수 있는 잘 된 작품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 만드는 한 작품 한 작품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할 것이다. 걸작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번 11월 작품은 대본도 탄탄하고, 특히 자신 있는 부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그 다음 시즌 공연 역시 지금부터 구상하고 있다. 내년 3월 쯤은 더욱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경기도만의 특색이 있는 무용, 그것을 구축해 나가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물론 그 점도 중요하지만, 굳이 경기도를 구분하고 싶지 않다. 한국이라는 큰 그림으로 접근하고 싶다. 좋은 콘텐츠가 너무 많기 때문에, 경기도에만 국한되는 것에서는 탈피하겠다.  경기도립무용단만의 색깔이 있을 것이고, 예술감독만의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나역시 전통을 오랫동안 익힌 사람 중 한명으로 지금까지 작품들을 보니 전통에 치중한 작품들이 많았다. 향후 전통에 기반을 하지만, 창작 쪽에 보다 관심을 둘 계획이다. 그 분야에 더욱 자신있고 현대적인 무용이라기보다는 한국에 기반을 둔 우리나라의 대표성이 있는 창작물을 만들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용이 예술장르 중 가장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한 무용은 실패한 작품이다.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싶은 것은 ‘우리 경기도립무용단의 무용은 어렵지 않다’ 이다. 감동, 공감, 소통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작품들을 만들 것이다. 

-그렇다면 경기도립무용단의 취약점 혹은 개선점은?

단원들과 소통을 하다보니깐, 예술감독이라는 직책 때문에, 조금은 위축된 모습들도 보였다. 그래서 감독방의 문을 활짝 열었다. 누구든지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인지 조금 더 밝아진 것 같다(웃음).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무용단이 될 것이다.

-무용 중 조금 더 좋아하는 장르나 작품은?

남성무용가다보니 조금 힘이 담긴 작품을 좋아한다. 스파르타쿠스라는 작품을 좋아한다. 여성무용가들의 섬세함뿐만 아니라, 남성무용가들의 스펙터클한 춤도 많이 활용할 예정이다. 관객들과 작품을 통해 대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