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빵집 철수하더니 드러그스토어 이어 신발멀티숍 시장 진출
사측 "이마트 몰과 ‘숍인숍’ 방식운영...명동 단독 매장 오픈 정해진 거 아냐"
2013-10-2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신세계 이마트가 서울 번화가인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의 매장을 단독 오픈한다는 보도와 관련 “아직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초 신발 멀티숍 ‘페이리스슈소스’ 와 국내 단독 유통계약을 맺고 내 달 중 서울 중구 명동에 이 매장 1호점을 단독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페이리스슈소스는 에어워크, 아메리칸이글 등 46개 신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슈즈멀티숍으로, 일각에서는 당초 이마트몰과 이마트 매장 안에 ‘숍인숍’ 방식으로 입점 시킬 계획이었지만 단독 매장을 통해 이마트가 고객의 반응을 우선 살피겠다는 포석으로 분석했다.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명동에 매장을 오픈한다는 얘기는 실무선에서 플래그스토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에서 나오긴 했지만, 확정된 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이 관계자는 또 “페이리스와는 계약 당시에도 이마트 몰과 ‘숍인숍’ 방식으로 구성했다”면서 단독 매장을 통해 시장 진출을 할 것이라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일축했다.단독매장을 출점시키든, 아니든 이마트는 지난 5월 ‘뉴발란스’를 병행 수입해 판매하는 등 신발 시장에 박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재 국내 슈즈 멀티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ABC마트와 경쟁구도를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한편, 신세계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사업 외에도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오픈했는 가 하면, 이후 강남과 명동에 드러그스토어 자사 브랜드인 ‘분스’를 출점시키는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국내는 분스외에도 CJ올리브영과 GS리테일의 GS왓슨스, 코오롱 계열의 W스토어, 카페베네의 ‘디셈버24’등이 드러그스토어 시장 파이를 선점하기 위해 과열 경쟁 중이다.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샵인 점을 미루어봤을 때 고객의 편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지난 24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홍일표 의원은 대형마트나 SSM, 편의점과 같은 전통적인 유통업체의 분류에 들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 드럭스토어의 실태 파악을 정부측에 요구했다.홍 의원은 매장의 구성이 점점 생필품이나 식음료 구성을 늘리며 편의점과 슈퍼의 모습과 비슷해지면서 골몰상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홍 의원은 “어떤 식으로 제품 구성을 하던지 법적규제를 받지 않으니 대기업으로서는 좋은 유통 수단이 된 것”이라며 "드럭스토어를 운영하는 대기업은 자발적으로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신규출점 거리제한이나 편의점이나 마트, 슈퍼마켓과 겹치는 상품군이 몇% 이상 들어오면 안 된다는 규정을 설정하는 등 상생을 솔선수범하라"고 촉구했다.게다가 분스는 얼마 전 '신세계SVN’의 빵을 판매하며 대기업 골목상권 진출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실제로 지난 6월초 오픈한 분스 강남역점은 신세계SVN의 30여종의 빵을 진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 이마트 측은 골목상권 진출과는 무관한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지만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관계자는 “드러그스토어가 편의점 형태라면 분스는 에스테틱과 헤어숍을 아우르는 복합숍으로써 강남과 명동점도 포맷이 다르다”며 "회사 내부에서는 드러그스토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