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뒤늦게 “軍 기강 잡겠다” 한국당 “즉각 사퇴하라”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서 "엄중 문책" 경고
2020-06-19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지난 15일 강원도 삼청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3일 동안 군의 작전 책임구역인 동해상에 머물렀지만, 군이 전혀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뒤늦게 “군 기강을 바로잡겠다”고 나섰다.
정 장관은 19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북한어선 관련 상화에 대해 우리 모두는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가 100가지 잘한 점이 있더라도 이 한 가지 경계작전에 실패가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작전 및 근무 기강을 바로잡고 정신적 대비 태세를 굳건히 한 가운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반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경계 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북한 주민 4명이 탄 북한어선 1척이 삼척항 방파제 인근에 정박해 있는 것을 민간인이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당시 군은 해당 어선이 동해 NLL을 넘어 130km를 내려와 삼척항 방파제에 접안할 때까지 전혀 식별하지 못했다.
이에 야권은 군이 해안 경비 태세를 소홀히 했다고 비판하며 정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열리면 국방위원회에서 철저히 따지는 것은 물론, 국방위를 넘어서 우리가 해야 할 조치가 있다면 국회 차원에서 더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를 완전히 무장해제 시킨 9.19 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해야 한다”며 “국방부 장관도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