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에 주목하라]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 공유경제·자율주행·친환경차
승차공유, 2016년 1%에서 2030년 30%까지
자율주행차, 2030년 신차 10대 중 4대 보급
완성차업체, 2022년까지 100종 전기차 출시
2019-06-26 성희헌 기자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100년 만에 자동차 패러다임 격변기를 맞아 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공유경제·자율주행·친환경차로의 대전환 속에 미래차 시장 포문이 열리는 상황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공유경제 규모는 150억 달러에서 2025년 335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전체 자동차 관련 시장 매출액 중 승차공유가 2016년 1%에서 2030년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중국 등 각 나라에서는 ‘우버’‘그랩’‘디디추싱’ 같은 차량 공유 플랫폼이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차량 공유 플랫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토요타는 작년 6월 그랩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완성차업체가 차량 공유 서비스에 투자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이어 지난해 8월 우버에도 5억 달러 투자를 단행했다. 토요타는 우버에 공유용 차량을 제공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함께 개발할 방침이다.
GM은 우버와 함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GM은 2016년 ‘메이븐’을 설립해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M은 같은 해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이스라엘 차량 공유 업체 ‘겟’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폭스바겐은 2016년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해 ‘모이아’ 브랜드를 별도로 선보이기도 했다.
자율주행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미 글로벌기업은 자율주행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세계에 2200만여대의 자율주행차가 보급될 전망이다. 보스턴컨설팅은 2030년 신차 10대 중 4대는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개시했다. 애플·오로라 등 미국 기업이 기술 개발 선도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기업 우버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업계 1위는 구글 웨이모, 2위는 GM 크루즈, 3위는 포드 오토노머스 비히클스로 나타났다. 모두 미국 기업이다. 중국 바이두와 일본 토요타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상위 3개 기업은 이미 양산설비를 준비하고 있어 경쟁에서 다소 앞서고 있다. 실제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차 상용서비스인 ‘웨이모 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10여년 공들여온 자율주행차 기술이 상업적인 차량 호출 서비스로 등장한 것이다.
중국 인터넷기업인 바이두는 올해 하반기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할 목표다. 이 자율주행 택시 운행 규모는 100만대에 이른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버스 아폴론은 이미 중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다. 바이두는 또 포드와 자율주행 레벨4에 부응하기 위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친환경차 바람은 더욱 거셌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610만대, 2025년 2200만대, 2030년 360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2022년까지 100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EQ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더 뉴 EQC’를 비롯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등 14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폭스바겐은 미국 테네시주에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이번에 신설되는 공장은 북미 지역 최초의 전기차 생산 공장이다. 가동은 오는 2022년 시작한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순수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영토를 넓히고 있다. 토요타는 전용 플랫폼 ‘e-TNGA’를 통해 최소 1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꺾이는 등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공유경제·자율주행·친환경차 등 미래차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