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카드 분사 신청서 제출...업계 지각 변동 예고
2013-10-30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우리금융지주가 금융위원회에 정식으로 우리은행의 카드분사 예비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의 승인이 인가날 경우 이르면 내년 초 우리카드가 출범될 것으로 보여진다.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어제 오후 금융위에 분사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우리금융의 카드 분사 시도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우리금융은 작년 9월 이사회에서 카드사 분사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금융위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 당시 금융당국은 카드사 과열 경쟁 등을 우려해 인가를 내주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시행 등을 통해 카드사 레버리지 비율(자본금 대비 차입금) 등을 규제하면서 작년과 분위기가 달라진 상태다. 카드사의 과당경쟁을 방지할 제도적 정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금융위는 카드업 허가 신청을 받으면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각각 3개월 기간 내에 처리해야 한다. 지난해 KB카드 분사 당시에는 예비인가까지 한 달의 시간이 걸려 우리금융의 카드업 분사가 아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이르면 내년 초 우리카드 출범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우리금융은 당분간 서울 남대문로 우리은행 본점에 카드사업본부를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인원 450명과 파견직과 콜센터 직원까지 포함해 1500여명이 근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으로 전업계 카드사 경력직원 채용도 검토하고 있어 카드업계 인력이동도 예상되고 있다.카드사 분사 이유에 대해 위의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우리은행은 카드 분야가 포함되어 있어 NIM(순이자마진)비율이나 ROE(자기자본이익률) 등이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있었다”며 “객관적인 업종 비교를 위해 분사하는 것이 관리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하에 분사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그간 우리카드가 은행 범주안에 있어 시장 점유율이 많이 하락한 상태”라며 “분사를 통해 카드 경쟁력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현재 우리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7% 대로 신한, KB, 하나SK․외환 등 다른 은행계열 카드사에 비해 낮은 상태다.분사 이후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전업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체크카드 위주의 상품 구성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으로 전했다.카드사 분사가 이뤄진다면 우리은행의 실적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은행의 예대 마진율은 작년 말 기준 2.46%로 이 중 카드 매출이 0.5%P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적 악화 우려에 대해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분사를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없이 지금 상태로 가면 카드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며 이는 곧 기업가치 하락”이라며 “분사를 통해 경졍력 회복으로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좋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