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위 특혜취업 논란에 與 ‘황교안 아들 취업 논란’ 띄우기

2019-06-23     박숙현 기자
자유한국당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아들이 낮은 스펙으로 대기업에 취직했다고 발언했다가 이를 정정하는 등 논란이 되자 여당에선 'KT 취업 특혜 의혹'을 띄우고 나섰다. 23일 정치권에선 황 대표의 '아들 스펙 발언'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대표는 청년들에게 강연한 것인가, 아니면 '무스펙'으로 KT에 입사한 아들의 취업비리 의혹을 해명한 것인가"라며 "'KT 취업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아들을 공개적으로 비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또 "황 대표가 관련한 얘기를 꺼냈다는 사실 자체가 분명한 정치적 의도로 읽힌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여당에서 불거진 'KT 취업비리 의혹'에 대해 과도한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전날 '2019 자유한국당 청년 전진대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들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 "(의혹은) 전혀 없다. 이미 여러 번 검증된 것이고 어제 말한 얘기를 통해 충분히 다 설명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민경욱 대변인도 특성화된 역량을 쌓으라는 조언이었을 뿐이라며 이를 취업 비리로 이해한다면 난독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신보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아들 일화로 특혜부정채용의혹을 꺼내는 것은 너무 오바"라며 "(황 대표가) 법무장관도 되기 전의 일"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위 취업 특혜 의혹으로 곤란에 처한 여당이 이번 황 대표 아들 관련 발언으로 부정 채용 의혹을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KT새노조 역시 논란발언 다음날인 21일 성명을 통해 황 대표 아들의 법무팀 배치 배경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지난 18일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 사위 서 모씨가 태극 현지에서 특혜 취업한 의혹이 있고 사위 관련 업체에 공기업이 수백억원을 출자한 배후에는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 대표의 아들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12년 1월 KT에 입사해 1년 뒤 법무실로 배치됐다. 황 대표는 2011년 8월 부산고검장 퇴임 후 법무법인 ‘태평양’에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3년 1월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이에 지난 3월 KT채용비리 수사 당시 황 대표 아들에 대한 수사 촉구 목소리도 나온 바 있다. 이후 지난 20일 숙명여대 강연에서 황 대표의 아들 발언이 논란이 돼 채용비리 의혹이 재조명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