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자산운용, 불황 타개 자구책 마련 고심
자산유동화·인력 개편으로 경쟁력 강화
2012-10-3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변동성 장세가 주식형 펀드 환매 러쉬로 이어져 자산운용업계가 침체분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신자산운용이 자구책 마련에 고심이다. 활용도가 높지 않은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보유하는 한편 인력 구조개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말 1조8780억원이던 대신자산운용의 수탁고는 시장의 급등락이 본격화된 9월~10월 2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환매됐다. 10월 말 현재 대신자산운용의 수탁고는 1조6030억원으로 나타났다.펀드 환매에 따른 수탁고 감소로 실적 역시 감소할 전망이다.이미 2분기 적자를 기록한 대신자산운용으로서는 타개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4월~6월) 대신자산운용의 수탁고는 1조7000억원, 7억7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31일 대신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7월 윈체스트안성 골프장을 상대로 제기한 16억원 규모의 입회금반환소송의 1차 판결이 다음달 중 나올 예정이다.대신자산운용은 이 골프장 설립 당시 입회 보증금을 지급했다. 대신자산운용은 지난 6월말로 만 5년이 경과해 골프장에 보증금 반환 요청을 했다. 골프장 입회보증금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100% 반환을 해야 한다.하지만 우남건설이 모회사인 이 골프장은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유동성 문제 등을 이유로 보증금 지급을 미뤄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건설업계만큼 상황이 좋지 못한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도 고가의 골프장 회원권을 팔아 유동성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대신자산운용은 자산유동화 이외에도 M&A를 통해 경쟁력 향상에 나섰다.대신자산운용은 한국창의투자자문 지분 100%를 인수해 조직 개편을 꾀하고 있다.지난 15일 대신금융그룹 이어룡 회장과 한국창의투자자문 서재형 대표가 대신자산운용의 한국창의투자자문 지분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재형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가 공석인 대신자산운용의 대표를 맡게된다.지난 2010년 출범한 한국창의투자자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서 대표와 리서치 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김영익 부사장의 유명세로 1조원이 넘는 수탁고를 유치하기도 했다.이번 대신자산운용의 한국창의투자자문 인수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인력 확보를 위한 M&A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대신자산운용이 ‘대신’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운용업계내 인지도와 입지가 미약해 이를 보완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특히 과거 대신자산운용의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운용자금을 횡령하는 등 잇따른 내부 문제로 10여건이 넘는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업계 내 평이 좋은 한국투자창의자문 인력들로 조직을 개편한다는 것.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자문형 랩 시장이 예전에 비해 위축되면서 자문사들이 고전을 하고 있어 한국창의 이외에도 몇 몇 자문사들이 M&A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신자산운용 이외에도 또 다른 합병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 업계 내 인력이동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회계법인이 감사를 진행 중이며 이런 실사가 끝난 뒤 1~2주 뒤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