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로 새출발

LG·삼성전자 바짝 ‘긴장’

2012-10-31     조세민 기자

[매일일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9일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하이마트는 31일자로 ‘롯데하이마트’로 회사명이 바뀌며 롯데그룹 보호아래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가전 시장 지각변동…‘연매출 10조원’ 예상
롯데디지털파크-하이마트 시너지 효과 클듯

인수 4개월 만에 하이마트를 품에 안은 롯데는 일단 종전의 하이마트 운영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하이마트가 잘 해오고 있어 일단은 현 상태로 그대로 간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디지털파크와도 콘셉트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 독자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디지털파크와 하이마트 매장은 각각 별개로 운영되지만, 롯데는 하이마트 인수를 계기로 구매와 물류 등에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마트 매출액은 3조4000억원.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매장보다 높은 매출액 규모다.
롯데가 가전매장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액이 6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를 합치면 10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롯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상대로 구매협상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가전사업 외연도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는 황각규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정책본부실에서 가전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가전제품 구매와 물류 등에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비롯해서 해외시장 진출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시장은 롯데마트가 진출해있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세력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이마트가 롯데로 인수되기 전에 수립한 ‘비전202020’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 비전은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 회사가치 20배 성장을 목표로 수립된 하이마트의 중장기 계획이다. 현재 매장수가 전국에 걸쳐 318개에 달하는 하이마트는 이 시점까지 매장을 400개까지 늘리기로 한 바 있다.

가전매장의 취급품목 변화도 기대된다. 하이마트는 가전 양판점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데만 집중했지만, 롯데는 가전매장에서 제품판매뿐 아니라 고객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매장을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즉, 가전제품 외에 헬스케어를 비롯 이·미용품 등 생활용품까지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이마트는 올 3분기동안 매출 9253억900만원, 영업이익 665억1400만원, 순이익 383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 유진기업 등으로부터 하이마트 지분 65.25%를 주당 8만1026원에 1조2480억6846만8000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