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변화의 바람] 3D드론·VR 프로젝트·앱 시공 관리…더 ‘스마트’해진 건설
대형사 중심으로 건설현장 첨단기술 잇단 도입
IoT 기반 안전관리시스템 갖춰 사고 사전 예방
생산성·안전성·수익성 개선 ‘1석3조’ 효과 기대
2019-06-26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건설업계가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건설현장에 첨단기술을 속속 도입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첨단기술의 도입이 건설산업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모습이다. 특히 대형사를 중심으로 건설산업 디지털화 선도에 나서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의 첨단기술 적용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현장 안전관리시스템인 하이오스(HIoS)를 구축, 건설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하이오스는 통합 플랫폼 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 여부를 판단해 근로자와 관리자에게 경보·알람을 발생, 잠재적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예방적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시스템이다.
건설업계 최초로 자체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 형태로 추가로 개발되는 단위 기술을 플랫폼과 연동해 안전관리 기능을 확대할 수 있다. 각 현장 요건 사항에 맞춰 최적화된 형태로 운용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에는 위치확인, 장비협착방지, 타워크레인 충돌방지, 가스농도감지, 풍속감지, 흙막이 가시설 붕괴방지의 6종 기술이 내재돼 있다.
현대건설은 하이오스를 터널 및 건축현장에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0년부터는 모든 신규현장에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국내 최초로 무인비행장치인 V-TOL(수직이착륙비행드론)을 도입, 3D모델링과 지형도 제작을 수행했다.
V-TOL은 고정익의 장기간 비행과 회전익을 통한 수직이착륙의 장점을 겸비한 무인비행체다. 최대 108㎞/h의 비행속도로 1시간 30분을 비행할 수 있어 한 번에 대형 부지를 신속하게 촬영해 현장 측량자료를 획득할 수 있다. 또 드론으로 대형 부지를 측량하면 정확한 토공량 산출로 정밀한 시공이 가능하고 기존 인력측량 대비 50% 이상의 작업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드론 활용 기술을 측량 기술 뿐 아니라 토목·건축·주택·플랜트 시설물 유지 보수 및 공정 관리 등 전 분야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드론 관제시스템’을 자체 개발 중이다.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프리콘 서비스를 적용해 2015년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신축공사 등을 수주했다. 선진국형 발주 방식인 프리콘 서비스는 발주자와 설계자, 시공자가 발주자·설계자·시공자가 프로젝트 기획, 설계 단계에서 하나의 팀을 구성해 가상현실에서 실제와 똑같이 구현해 시공상의 불확실성이나 설계 변경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는 방식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건설 중인 ‘나인원한남’ 시공에 드론과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설계 등을 도입했다.
GPS와 연동한 드론을 통해 건설현장 상공에서 360도 스캔하고 수집한 정보를 통해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공정관리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또 좌표계와 연동되는 입체 촬영을 통해 건축물을 3D모델링해 실시간 물량 및 시공현황을 체크하고 시공오차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아울러 BIM 설계 도입으로 건축, 구조, 토목 공사에 대한 통합 모델을 설정해 기계, 전기 공사를 포함한 효율적 공사 관리를 수행하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와 위험지역 등을 미리 확인해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SK건설은 스마트폰, 태블릿 PC등으로 실시간 시공관리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디지털 건설 현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앱을 통해 현장관리자들은 시간, 장소 제약 없이 사내 메뉴얼, 기술자료 열람, 작업일지 작성, 작업 지시, 현장 검측, 선행공정 체크 등의 업무를 모바일로 실시간 처리 가능하다.
기존에 별도 설치해 사용했던 PDF·CAD 도면 관리도 앱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며 협력사도 앱을 활용할 수 있는 계정과 권한을 부여해 쌍방향 소통 환경을 구축했다. SK건설은 건축주택 현장 뿐 아니라 인프라, 플랜트 등 국내외 모든 현장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산업에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 도입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건설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거듭나려면 첨단기술 활용이 필수적인만큼 향후 첨단기술 개발 및 적용이 보다 확산되고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