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호 구청장 “주민과 소통 강화해 주민 모두가 행복한 지역 만들 것”

인천 남동구, ‘전국 최초’ 정책 추진해 군구 종합평가 1등 눈길

2020-06-25     김양훈 기자
이강호
[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인천 남동구가 뜨고 있다. 지난해 7월 이강호 구청장 취임 직후부터 남동구만의 특색 있는 정책들을 펼치며 전국적인 조명을 받고 있어서다. 구는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청사 내에 소통협력담당관실을 설치했다. 소통전담부서가 설치된 경우는 전국 자치구 중 인천 남동구가 처음이다. 전국 최초로 지자체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장난감 무료 수리센터’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자체 최초로 실시한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정책 또한 지역 내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다. 이들 정책은 모두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단 이강호 구청장의 의지를 담아낸 것들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 3월에는 인천시에서 실시한 ‘군구 행정실적 종합평가’에서 남동구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정운영 1년을 맞는 이강호 남동구청장에게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 취임한지 1년이 됐다. 그간 남동구를 이끌어온 소감은?

이강호 구청장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 왔다며,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해온 1년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이뤄냈고, 인천시 1등 자치구라는 명성도 얻었다. 전국 또는 인천에서 최초로 시행한 여러 정책들로 주민들뿐 아니라 언론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구민 여러분께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구청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얻은 결과라 생각한다. 하지만 구민 눈높이에 맞추려면 아직도 갈 길은 멀고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생각한다. 늘 주민들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이다. 또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시행해 나갈 것이다. 더욱 노력하겠다.

- 2019 군·구 행정종합평가에서 1위를 했다. 지난 1년 가장 큰 성과는?

인천시 1등 자치구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은 끊임없이 소통했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경청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가만히 듣다보면 해결책이 보였다.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라고 한다면 청년예술인 고용정책과 구에서 직영하는 무료 장난감수리센터라고 본다. 이들 모두 전국적으로 처음 시도된 정책들이다. 미취업 예술인 청년 57명을 고용한 정책은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했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또 65세 이상 어르신을 고용해 무료로 주민들의 장난감을 고쳐주는 정책은 노인일자리 제공과 부모님들의 육아부담까지 줄였다.

- 주민들의 의견을 소중히 여긴 것으로 안다. 구민들과 소통하는 노하우는?

영어 속담에 “눈은 뜨고 입은 다물어라”란 말이 있다. 말수는 줄이고 많이 듣는 사람이 되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말을 잘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비법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취임 이후부터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의 말에 늘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들을 개발하고 시행하기 위해선 정책 당사자인 주민들의 말 속에 모든 열쇠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여러 주민들의 말을 듣다보면 어떤 정책들이 필요하고 기존 정책들도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옳은지 쉽게 보인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기이다. 듣다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주민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 지난 1년 동안 복지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육아문제를 지자체 차원에서 먼저 풀어보자는 취지로 지난 7월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게 ‘아빠육아휴직 장려금’ 정책이었다. 남성의 육아참여 분위기를 확산하고 지역사회에서 출산장려 분위기를 우리 남동구에서 먼저 조성해보자는 욕심에서,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추진하게 됐다. 올해부터 육아휴직 남성을 대상으로 월 50만의 장려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원남성은 최대 6개월간 3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둘째를 낳으면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셋째는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출산장려금을 대폭 늘렸다. 또 넷째는 500만원, 다섯째는 1000만 원을 지급한다.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 3월 여성친화도시 추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여성친화도시 추진을 위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례에 근거해 여성 정책 자문단 역할을 할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회'도 꾸려졌다. 심사 지표들을 충족하기 위해 '공동육아나눔터', '여성무인택배함', '여성안전지킴이집' 등 관련 사업들도 늘리고 있다. 내년에는 여성가족부에 여성친화도시 신규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내년에 신청해 지정된다면 2021년부터 5년간 여성친화도시 체제로 갈 것이다.

-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안전 부분도 중요한 이슈다. 구의 대책은?

남동구는 주민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고 있다. 올해부터 4년 동안 400곳의 CCTV를 신규로 설치하거나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CCTV만으로 주민 안전이 지켜지진 않다고 본다. 지역의 공동체가 살아나 이웃끼리 서로 알고 돕고, 또 지역의 환경이 개선돼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구는 지난 2017년 12월 만부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공모 당선됐다. 그리고 올 4월 1일 만부마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전국 최초로 설립인가를 받았다. 마을조합이 설립돼 주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살기 좋은 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이외에도 남촌동, 간석동 등 남동구 곳곳에서 마을공동체를 되살리고, 구도심을 개선하려는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 남동구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남동구는 도심과 농어촌, 산업단지가 어우러진 복합도시다. 시청, 교육청, 경찰청 등 인천의 주요 행정기관과 로데오거리, 인천종합예술회관 등이 모두 모여 있는 인천 최고의 행정,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새롭게 조성된 논현, 서창 등의 대규모 주택단지를 갖추고, 양질의 일자리까지 풍부한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있는 경제와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거기에 수도권 최대의 재래어항이자 최고의 관광지인 소래포구까지 가지고 있는 관광 도시다. 남동구는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산업도시가 될 수도 관광도시가 될 수도 있는 무궁무진한 변화와 잠재력을 가진 도시다. 남동구청장으로서 지역의 모든 매력을 이끌어내 최고의 행복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갈 예정이다.

- 남동구는 인천대공원,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이런 관광자원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소래포구는 남동구 논현동 일원에 위치한 수도권의 대표적인 어항이다. 이곳은 지난 2017년 4월 해양수산부 고시를 통해 국가어항으로 지정됐다. 해수부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서, 리모델링 사업에 드는 비용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소래포구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50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수도권 최대 어항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와 함께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까지 이어지는 8km 구간에 친환경 꽃길도 조성했다. 이 구간에는 사이클링과 트래킹을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방향·거리 및 코스정보 등을 알려주는 관광 이정표와 관광안내판도 곳곳에 설치키로 했다. 이제는 지역의 모든 관광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킬 예정이다. 흩어져 있는 주요 관광지를 연결해 지역 주민 뿐 아니라 수도권 관광객들이 오래도록 머물며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돌아갈 수 있는 관광벨트를 조성할 것이다.

-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4차 산업을 육성한다고 들었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인천의 군·구 중에 처음으로 스마트공장 확산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스마트공장이란, 제품 생산과 물류의 전 과정에 정보통신 기술(ICT)를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 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능형 공장을 말한다. 중소기업이 제조 자동화 설비와 물류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의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업 운영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으며, 도출된 문제점을 협의를 통해 적극 해결해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 규제개선 기업옴부즈만도 운영해 기업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에코스마트밸리도 조성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다고 들었다. 추진상황은?

새롭게 설치되는 남동에코스마트밸리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기술산업 육성을 위한 친환경 단지가 조성된다. 첨단업종 배치와 녹색산업 단지 조성은 물론, 현재 구조고도화 사업이 진행 중인 남동국가산단과의 연계를 강화해 개발, 제조, 유통 등 생산 전체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공장을 유치할 예정이다. 현재 이 사업의 선결 과제인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관련해 인천시와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 2020년 상반기 중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 주민들의 자치 역량을 높이고 자치센터 시설 확충에 힘쓴다고 하던데?

수년간 많이 후퇴했던 남동구의 주민참여예산을, 임기 초부터 공약사항에 포함시켜 적극 추진해 왔다. 예산 수립 과정에도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예산에는 작년 10월 주민참여예산으로 결정된 25억 원 가량이 반영돼 있다. 또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참여예산학교를 운영하는 등 홍보를 대폭 강화해, 성공적으로 사업이 정착되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도 주민참여예산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구정 전반에 구민의 뜻을 적극 반영할 것이다. 또 주민들의 자치활동 지원을 위해 동 청사도 새로 건립예정이다. 구월1동, 간석2동, 서창2동, 간석4동, 남촌도림동, 만수5동 등 6개 동 청사를 새로 지을 방침이다.

- 1년 동안 구정을 이끌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고, 이겨내는 방법은?

구정을 이끌며 항상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 하나하나 노력하고 연구해온 정책들이 결실을 맺어 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때가 그렇습니다. 가끔은 노력과 시도하는 정책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의도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진의를 이해받지 못 할 때가 가장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럴 때도 역시나 이겨내고 해결하는 방법은 설득하고 찾아다니는 수밖에 없다. 1일 현장 소통민원실을 운영해 직접 구민을 현장에서 만나고 있다. 소래 IC 건설에 대해서도 구민들의 의견을 직접투표로 여쭤 봤다. 직원들과도 항상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구민과 직원의 말을 듣고,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려움도 자연스레 이겨낼 수 있게 될 것이다.

-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남동구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을 꼭 확보하고 싶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에코스마트 밸리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과 남동구 산업구조의 혁신적 변화를 이루고,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를 연결하는 관광벨트 구축사업을 완료해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남동구를 만들고 싶다. 또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사업 추진 등 소래포구 개발을 완료해 앞으로도 남동구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 여기에 덧붙여 원도심재생사업을 통해 구도심 개발까지 완료해, 정말 살기 좋은 남동구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한마디

우리 남동구의 변화, 화합,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지난 1년은 소통과 공감을 기조로 해 주민에게 더욱 다가가고, 구정 전반에 걸쳐 더 나은 변화를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우리 남동구는 55만 구민의 지혜를 모으고, 1000여 명의 공직자들의 역량과 변화를 통해 인천 제1의 행복도시 남동구로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계속 지켜봐 주시고 많은 지지와 격려 부탁드린다. 구민의 행복으로 꼭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