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트렌드 변화] ‘옵션B’ ‘횰로공간’ ‘올인빌’ 등 주거공간 대혁신
라이프스타일 변화 속 초연결 초지능 플랫폼으로 연결
2019-06-26 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수요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보다 다양해지면서 주거공간도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급변하는 외부 환경 역시 주거공간의 다변화에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피데스개발이 한국갤럽 등과 공동조사한 ‘2018~2019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에 따르면 주거공간은 △주거공간 옵션B 전성시대 △횰로 공간 각광 △올인빌(All in Vill) △초연결 초지능 플랫폼 △주거공간 질적 대전환 △안전지대 △도심공간 퍼즐 교체 등 7가지 트렌드에 따라 변화할 전망이다.
먼저 ‘주거공간 옵션B 전성시대’는 부동산시장의 정책·환경이 급변하면서 수요자가 주거공간의 대안을 찾는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는 소형주택의 인기가 높은 상황 속에 청약가점이 낮은 사람이 전용 84㎡나 중형 틈새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또 최근 들어 아파텔(주거형오피스텔)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공간에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하나의 예다.
‘횰로 공간 각광’은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성장한 욜로(YOLO)족, 나홀로족으로 인해 ‘횰로’(나홀로+욜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인스타그램만 봐도 ‘집스타그램’이란 해시태그가 310만개에 달한 만큼 자신의 주거공간에 대한 애착은 증가하고 있다. 카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집이나 책방 같은 거실, 최첨단 홈 오피스 등도 대표적인 횰로 공간이다.
라이프스타일을 집에서 집 주변까지 확대한 ‘올인빌’ 시대도 오고 있다. 이는 기존 역세권과 학세권의 인기가 높았던 것과 달리 숲세권, 편세권(편의점 주변), 스세권(스타벅스 주변) 등 다양한 입지적 인프라가 각광받는 현상과 궤를 같이 한다. 실제 한 조사에서는 스타벅스 주변 집값이 그렇지 않은 곳의 집값보다 7.1% 높다는 통계 자료가 존재했다.
주거공간은 더욱 똑똑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되고 사물인터넷(ioT)이 도입되면서 ‘초 연결 초지능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것이다. 피데스개발 측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다른 요소도 곧 주거공간에 적용돼 차별화된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거공간의 질적 대전환’ 역시 이뤄진다. 일부 펜트하우스나 대형 빌라에서만 가능했던 높은 천장과 복층, 테라스 등이 대중화되는 것은 물론 발렛파킹, 조식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것이다. 실제 일부 단지에서는 조식과 같이 차별화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으며, 고급 커뮤니티 시설과 게스트하우스 등도 적용되는 추세다.
안전시스템이 강조되는 ‘안전지대’ 또한 주거공간의 새로운 트렌드다. 최근 연이은 지진 등으로 일부 건설사는 진도 9.0에서도 버틸 수 있는 아파트를 건설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많은 단지에는 에어샤워 시스템이나 특화 공기청정 시스템도 도입된 상태다.
이외에도 도심에 숨겨지거나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을 실용적으로 변화시키는 ‘도심공간 퍼즐 교체’ 현상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피데스개발은 기능을 상실한 상업시설과 백화점, 사무실 등이 단순히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수익사업 등도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