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개막...무역전쟁·북핵 갈림길
2020-06-27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북핵 문제의 갈림길이 될 G20 정상회의 외교전이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담판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한다면 3250억 달러(약 375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로 향했다. 시 주석은 먼저 오사카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북핵 카드를 꺼내들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일본으로 출발하기 앞서 가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거래를 하지 않는다면 나는 아주 상당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아직 세금을 부과하지 않은 3250억 달러 상당의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측은 29일 오전 11시 30분 오사카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알렸다. 미중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전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협상이 90%정도 끝났다”고 말했다.
미국의 압박 속에 시 주석은 29일 담판에 맞춘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27일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오사카에 도착,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최근 평양 방문 결과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미국의 동맹국 정상들을 연달아 만나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과 공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다. 또 나머지 국가정상들을 향해서는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외치며 여론전을 병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 주석의 전략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북한 카드마저 중국 거대은행들의 대북제재 위반으로 인해 위력이 약해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대북제재 위반 조사를 위해 발부한 소환에 불응한 중국의 대형은행 세 곳에 대해 법정모독죄 결정을 내렸고 세 은행 중 한 곳이 상하이푸동발전은행이라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