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심상정 아웃 사전교감’ 발언에 정의당 ‘발끈’
정의당 “구정물을 실수로 마셨더라도 토하는 것이 상식”
2020-07-01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심상정 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정의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사전에 교감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의당은 "사실무근의 발언"이라고 재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1일 오전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심 의원은 정개특위 위원장이 교체가 된다는 사전통보는 전혀 받지 못했다고 이야기 했다'는 질문에 "사전에 교감했던 내용과 반응, 이런 것이 달라서 저로서도 난감하다"고 했다. 이어 '양해를 구한 대상이 심상정 의원인지 아니면 정의당 관계자 등이냐'는 질문에 "지금 그 중간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옮기는 것은 오해를 증폭시키기 때문에 삼가하겠지만 훗날 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로선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해당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사전에 이야기가 없었다는 입장'이라는 질문에 "제가 말을 아껴야 할 처지"라며 "중간에서 이야기가 오고가는 것을 소상히 밝히는 것이 불신을 넘어 다시 신뢰를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아무런 판단 없이 일방적으로 해고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YTN라디오에서 "제가 알기로는 정의당과 심 의원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 정의당 입장에서 아쉬움이 있겠지만 이 원내대표의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어서 한국당과의 합의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정의당은 '국회 복귀 조건의 희생양'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당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 조건으로 희생양이 됐다"며 "당사자인 심 의원에게 사전 교감과 협의도 없는 일방적인 해고통보"라고 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의 '사전 교감' 발언에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사실무근의 발언을 버젓이 했다는 것에 또다시 유감"이라며 "도대체 누구와 사전교감을 했는지 이 원내대표는 밝혀야 한다. 사실과 다른 이 원내대표의 무책임한 발언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밀실합의를 모면코자 하는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목마른다 해서 구정물을 마시지는 않는다. 설혹 실수로 마셨더라도 토해내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