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흔들 황교안, 김무성·김병준·서청원 모두 만났다
리더십 논란 黃, 위기 극복의 돌파구로 보수통합 선택한 듯
2020-07-02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취임 4개월여 만에 리더십 논란이 일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최근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과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은 물론이고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보수통합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위기 극복의 돌파구로 보수통합을 선택했다. 황 대표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 '민생투쟁 대장정' 등 대외 행보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는 등 리더쉽 논란이 일면서 반전 카드로 보수통합을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당 박성중 미디어특별위위원회 위원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황 대표가 최근 김 전 위원장, 김 의원을 만난 배경에 대한 질문에 "보수통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황 대표는 서 의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도 최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황 대표의 만남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보수통합과 관련해 의견을 듣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클 것"이라면서 "빠른 속도로 보수통합을 위한 준비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와 이들의 만남은 친박신당인 우리공화당이 창당한 직후, 내년 총선 공천룰을 확정하기 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당은 최근 김성동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공천혁신소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공천혁신 소위 전체회의에서 공천룰 성안을 거의 완성해 황 대표의 확인을 거쳐 공개할 예정이다.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총선 공천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핵 책임론' 등이 불거져 당내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해 내홍을 겪었던 만큼 김 위원장 및 김 의원과의 만남에서 총선 전 보수통합 과정에서의 역할론 및 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도 '김 전 위원장과 김 의원 등 보수중진들이 보수통합을 위해 어떤 역할을 맡느냐'는 질문에 "그건 황 대표의 의중에 달렸다"면서도 "당 내부에서는 인지도 있는 이들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인지도가 있는 보수 인사들을 경기도 및 서울 총선에서 전면 배치해 여당과 겨루는 한편,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도 속도를 내 보수통합을 빠르게 완성한다는 계획인 셈이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는 당 대 당 통합 대신 한국당과 교감이 있는 바른미래당 의원들과의 개별접촉을 통한 입당이 얘기되고 있다.
황 대표의 행보에는 진박(진실한 박근혜) 감별사라고 불렸던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함께 친박신당인 우리공화당을 창당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공화당은 광화문 천막으로 이슈 몰이를 하면서 끊임없이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