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셜임팩트

2020-07-04     김경동 KT&G 사회공헌실장
김경동
[매일일보] 최근 기업 활동 관련 트렌드 중에 눈에 띄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사회적 책임의 강화다. 현재 시대는 기업에 법 이상의 보다 높은 수준의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주문하고 있다. 기업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 중에 하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우리나라 상위 10대 그룹의 2018년 총매출은 약 695조원이다. 이는 2017년 기준 전 세계 GDP 순위 20위인 아르헨티나(약 737조원)와 21위인 대만(약 662조원)의 GDP와 맞먹는다. 2018년 우리나라 정부 예산인 429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기도 하다. 기업의 규모와 사회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비약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기업 활동에 대한 기대수준 또한 높아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사회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또한 강조되는 시대로 나아가는 중이다.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다 불매운동과 소비자의 외면으로 몰락하는 기업의 뉴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아우르는 비재무적 가치 평가인 ESG가 자본시장에서 기업 투자 가이드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두 번째는 ‘소셜임팩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아지며, 최근 소셜임팩트라는 용어가 화두가 되고 있다. 소셜임팩트는 기업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기업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이 자선 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소셜임팩트는 이를 넘어 기업 활동의 모든 과정 또는 결과를 사회와 연결하는 것이다. 최근 전례 없이 많은 소셜벤처와 사회적 기업들이 생겨나 소기의 성과를 보이면서 이 개념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활동은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추구하며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속해서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정책을 펼쳐 온 KT&G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2017년부터 청년창업 지원사업인 ‘상상스타트업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상상스타트업캠프는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사회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초기 사회혁신가를 발굴하여 육성함과 동시에 국가적 현안인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시작됐다. 이를 통해 탄생한 기업은 ‘소셜벤처’의 형태로 시민단체와 결을 달리하며 스스로 자생하면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간다. 현재 상상스타트업캠프는 3기까지 55개 팀을 배출하며, 환경·복지·건강·교육 등과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이들의 소셜임팩트는 아직 성장 단계에 있지만,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시도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발전함에 따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는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 끊임없이 사회와 소통하며 진화해야 한다. 시대적 요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때, 기업은 책임감 있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